16년간 택시운전사 경험 살려
모바일 승차공유 앱 ‘우리고’ 제작
"도움 없이도 외출할 수 있을 것"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에도 장애인, 어르신이 가정에 고립되지 않고 고독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우리고' 모바일 앱을 제작한 우리콜시스템의 전재혁 대표(사진)의 말이다.
우리콜시스템은 지난 2018년 7월 사회적 경제 기업으로 설립됐다. 우리콜시스템이 운영하고 있는 '우리고'는 정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장애인과 어르신의 이동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승차공유 앱이다. 우리콜시스템에 따르면 장애인 258만명 중에서 정부 지원으로 이동권을 해결하는 장애인은 78만명이다. 어르신 768만명은 대중교통요금만 지원되고 있다.
전 대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콜택시, 바우처택시는 대부분의 지자체는 경계선을 넘으면 차량 지원, 요금지원을 하지 않아 장애인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며 "장애인 180만명과 어르신 768만명 중 혼자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 어르신 대책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대다수는 장애인이라고 하면 정부에서 이동요금을 지원받고 있는 생활 불편 장애인을 생각하지만 정부에서 이동요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생활이 불편하지 않은 장애인도 이동이 자유롭지만은 않다"며 "이들은 이동 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면서도 보호자가 없는 경우 누구의 도움도 받기가 어렵다. 최악의 경우 가정에 고립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전 대표는 "어르신은 대중교통요금만 지원받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사회는 건강보험료 등 폭발적인 복지예산 증가로 더 이상 이동복지예산을 늘릴 수 없다"고 전했다.
전 대표가 장애인의 이동권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택시운전사였던 과거 경험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외환위기 시절 사업에 실패하고 지난 2002년 택시운전사로 16년 동안 일했다.
전 대표는 "지난 2010년 9월경 김포공항 입구사거리에서 20분 이상 택시를 타지 못하고 길거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휠체어 장애인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당시 휠체어 장애인을 모셔다드리며 장애인 고객에게 장애인의 이동은 단순하지 않고 경제와 사회, 문화, 교육, 자립을 할 수 있는 기본생활수단임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택시운전사 경험이 있는 만큼 택시 운수업 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도 컸다.
전 대표는 "부가 수수료 등 '우리고' 만의 소득구조로 택시운전자의 소득을 높여주고 예약 영업을 통해 질 높은 근무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수요공급조절, 열악한 근무환경개선, 소득증가, 나쁜 이미지 개선, 배회영업, 택시 포화상태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연구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장애인의 자립에도 관심을 가지며 장애인 고용에도 적극적이라고 언급했다.
전 대표는 "현재 인원은 적지만 사원의 50%는 취약계층을 고용했다. 또 한국장애인총연합회에 장애인 개발자 1명을 요청하기도 했다"며 "올해 상반기 안에 표준사업장을 인가받고 자체 장애인 서비스 차량을 운행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운전자는 100% 장애인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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