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재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현대캐피탈 본사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용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연맹이 현대차그룹에 현대캐피탈·카드·커머셜 노조의 교섭권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29일 이재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현대캐피탈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9월 현대캐피탈을 시작으로 올 초 현대카드, 현대커머셜이 노조를 설립했다”며 “그런데 사측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핑계로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노동조합이 만들어지기 직전 600여명의 현대카드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렸다”며 “130주년 노동을절을 맞이해 재난시기에 해고금지, 생계소득 보장,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김경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수석부위원장도 “(현대차그룹이) 즉각 교섭에 나와 노동자들과 노조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듣고 교섭을 통해 합의할 건 합의해야 한다”며 “어떤 조직이든, 사회든, 세계든 노동조합이 있어야 썩지 않고, 어둠이 빛으로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김봉현 현대캐피탈 노조 지부장은 “현대캐피탈은 1993년 창사 이래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기구가 없었다”며 “노사협의회 기구 성격의 CLB는 불합리한 회사제도의 개악이 진행될 때 역할을 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대표하기 위해 지난해 노조를 설립해 대표교섭 상견례를 개최했지만, 사측은 교섭시간조차 근로시간으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며 “이 같은 태도가 이어진다면 강력한 투쟁에 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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