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브리핑실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에 대해 정부가 효과가 확인될 시 신속하게 국내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3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에 대해 일부 긍정적인 결과가 언급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유사시 국내에서도 긴급사용승인이 이뤄지고, 더 나아가 국내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사이언스에서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의약품으로, 코로나19 환자에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는 렘데시비르가 초기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줄였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경북대병원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서는 중증 환자 75명, 중증보다 증상이 조금 가벼운 중등도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또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과 서울대병원이 협력한 임상시험도 국내에서 시행 중이다. 현재 약 20여명 정도가 등록해 임상시험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중증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는 이른 시일 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며 "NIH와 협력하는 임상시험 역시 5월 중순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방대본은 램데시비르의 전체적인 임상시험 결과 집계나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시점에서 전체 임상시험 결과가 다 집계된 게 아니어서 유보적으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방대본과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렘데시비르 연구) 결과에 대해서 나오는 대로 계속 분석하고 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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