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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 한번 더 열자' 민주 vs. '교통정리 안됐다' 통합

'본회의 한번 더 열자' 민주 vs. '교통정리 안됐다' 통합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임기 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4.15 총선에서 희비가 엇갈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20대 국회 마무리를 놓고도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

압승을 거둔 민주당은 오는 8일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민생법안들을 처리하자는 입장이나, 참패한 통합당은 본회의서 다룰 '국민발안제 개헌안' 저지를 명분으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각각 오는 7일과 8일 새 원내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있지만, 유독 통합당에서 교통정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낙선자들이 많아 20대 국회에서의 남은 법안 처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 "본회의 한번 더 열리길"
민주당은 3일 당 차원에서 오는 8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강하게 요구했다.

논란 소지가 있는 국민발안 개헌안에 거리를 두면서, 종합부동산세법 및 소득세법 개정안 등 12.16 부동산대책 관련 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후속 법안, 세무사법 및 교원노조법 등 헌법불합치 법안 등 필수 법안 처리를 20대 국회에서 마무리 짓자는 것이다.

송갑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마지막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5월8일 본회의 개최를 촉구한다"며 "통합당은 국민을 위한 법, 민생을 위한 법을 하나라도 더 처리할 수 있도록 8일 본회의 개최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통합당에선 국민도 헌법개정안을 발의할 수 있게하는 '국민발안 개헌안'에 반대하면서 8일 본회의는 거부한 상태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임기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번 더 국회 본회의가 열려 국민을 위한 법, 민생을 위한 법을 하나라도 더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는 9일까지 헌법 개정안을 처리해야하는 절차상 문제로 민주당은 8일 본회의 개최를 요구했지만, 시기에 관계없이 20대 국회 임기 내 본회의를 한번 더 열어 다른 법안을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윤후덕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생당 장정숙 원내대표도 자기 당에서 필요한 법을 저한테 주셔서 마지막 국회를 한번 더 열자고 했다"며 "8일이든 다른 날이든 본회의를 열어서 남은 법안들, 특히 각 상임위에서 의결돼 법사위에 올라온 10여개가 넘는 절박한 법안들이 통과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본회의 한번 더 열자' 민주 vs. '교통정리 안됐다' 통합
미래통합당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지난 4월28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의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통합당 새 원내지도부가 결정할 듯
통합당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후보군이 이제야 가시화되면서 교통정리부터 시급한 상황이다.

오는 8일 오전에 원내대표 경선이 열릴 예정이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된 오후에야 본회의 일정 협상이 진행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선 금요일인 8일 이후부터 21대 국회를 준비하는 본격적인 교체기가 시작됨을 지적, 이후에는 본회의가 열리기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은 4선의 이명수, 3선의 김태흠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명수 의원은 지난 1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당을 빨리 조기 수습하고 안정적으로 만들어 새 출발시켜야 한다. 예측못한 참패의 늪에서 힘을 재결집 시키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태흠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당을 소수지만 강한 정당,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지금 우리에겐 관리자가 아닌 새로운 길을 개척할 개척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