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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출사표 “거대여당에 맞서 이기겠다”

“선거연패는 민심의 거대한 흐름을 무시한 탓”
“민주당과 협상경험 풍부..강한 야당 만들 것”
“‘사전투표 조작’ 의혹, 국가기관 명확히 해소해줘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출사표 “거대여당에 맞서 이기겠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주호영(대구 수성을⋅5선) 미래통합당 의원은 4일 “거대여당에 당당히 맞서 이겨내겠다”며 통합당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명수(4선), 김태흠(3선) 의원에 이은 세 번째 출마 선언이다.

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참패는 20대 총선, 19대 대선 그리고 지방선거의 실패에 이은 4연패”라며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지만 이대로 자포자기 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 원내대표에게는 지도부 구성, 원구성 협상, 미래한국당과의 통합문제, 패스트트랙 관련 재판사건 해결, 무소속 당선자 복당문제 등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막무가내로 밀어붙일 수도 있는 180석 거대여당 앞에서 이번 국회의 첫 통합당 원내대표라는 자리가 얼마나 험난한 고난의 길인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지난 패배를 절절히 성찰하고 대담한 혁신을 이루어낸다면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통합당 선거 연패의 원인을 “민심의 거대한 흐름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의 이념적 좌표설정도 없었고 당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국민에게 설명하거나 설득한 일이 없다. 제대로 된 당원 교육조차 한 번도 없었다”며 “또 내부 분열과 갈등이 큰 원인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고도 선거에 이긴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통합당을 강한 야당으로 만들겠다”며 “민심의 흐름을 한시도 놓치지 않고 전 당원을 하나로 만들어 역량을 극대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통합당내 ‘막말 논란’을 염두에 두고 “언행으로 국민들로부터 존경받고 국민 어려움을 같이 하는 등 ‘윤리적 재무장’을 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자신의 풍부한 ‘협상 경험’을 주요 자질로 내세웠다.

그는 “이번 원내대표는 압도적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풍부하고 치밀한 대여협상 경험과 전략 그리고 집요함이 필요하다”며 “저는 18대 원내수석부대표로서 개원협상을 직접 관여했고, 정책위의장을 맡아 세월호 협상과 공무원연금개혁 협상 등을 비롯한 숱한 협상 경험이 있으며 특임장관을 경험하여 정부여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자강론’과 ‘비대위 체제’로 나뉘는 당 진로 문제에 대해 “당선자 총회를 중심으로 당원의 의견을 모아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한국당과의 합당과 관련해서도 “당원 뜻을 모아야 한다”면서 “3선·4선 중진의원 모임에서 가급적 빨리 통합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180석을 얻은 거대여당과 상대할 수 있는 원내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논리성, 사실관계, 전문성등 철저한 준비로 대응해야한다”고 답했다.

이어 21대 국회에서 개헌해야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국민들이 개헌에 의견 얼마나 모아지느냐에 있지만 국난극복에 집중하지 않고 개헌으로 국난극복 문제를 흐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사전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 “첨예하게 의견이 대립하는 사안이라 좀 더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많은 국민이 의문 가지고 있다면 국가기관은 명확하게 의문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