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한국인 3300명의 장내미생물 정보 수집

식품연구원, 공공 빅데이터 활용하도록 향후 공개키로

한국인 3300명의 장내미생물 정보 수집
장속 미생물.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식품연구원은 한국인 장내미생물 정보 1단계 구축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서울, 충북, 전남 등 3개 광역지자체의 비질환자 3300명을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했다. 이번에 구축한 장내미생물-헬스 데이터베이스(DB)는 개인별 맞춤식이, 헬스케어 및 정밀의료기술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장내미생물-헬스정보 DB는 향후 국민의 건강증진과 질병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연구원 식품기능연구본부 황진택 본부장은 "공공 빅데이터의 활용을 위해 각 데이터의 검증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식별화 강화 절차를 거쳐 연구자 및 기업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장내미생물-헬스정보 DB는 장내미생물 정보 구축을 위한 샘플 수집부터 보관, DNA의 추출 방법 및 DNA 염기서열 분석방법 등의 전체 과정에 대한 기본 프로세스를 일괄 정립하고 3300명의 모든 데이터를 통일된 방법으로 확보했다.

또 장내미생물 정보 외에 건강 검진정보, 생체 대사체 정보와 식생활 설문정보를 포괄해 구축함으로서 장내미생물과 식이, 생체 대사체 및 건강 검진 지표간의 상관성을 분석할 수 있도록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남영도 박사 연구팀은 향후에도 각 지역의 비질환자를 대상으로 한국인의 장내미생물 정보를 확충하는 한편, 식이습관 및 장내미생물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대사질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확장할 예정이다.

한편, 세계는 인체 건강 증진 및 질환 극복을 위해 장내미생물을 주목하고 있다.

장내미생물은 사람이 섭취한 음식물의 분해, 소화 및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 만 아니라 각종 암, 면역, 대사, 뇌와 관련된 폭넓은 질환에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체의 장내미생물은 각 나라별, 인종별 및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은 이미 자국민의 장내미생물 정보를 축적해 질환 원인 규명 및 예방·치료 기술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인의 장내미생물 정보는 충분하지 않아 대규모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장내미생물 정보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