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이종배 신임 정책위의장.
[파이낸셜뉴스] 미래통합당의 21대 국회 새 원내대표로 대구 경북(TK) 5선인 주호영 의원이 8일 당선됐다.
당대표 권한대행까지 맡게되는 주 신임 원내대표는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신중한 반응으로 탐색전 모드를 가동했다.
지역구 의석 수 84석으로 쪼그라들었으나,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주 신임 원내대표는 거대여당을 향해 "지금이 상생과 협치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공을 넘겼다.
당내 현안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선 "조속한 시일내 답을 찾겠다"고 말했으나, 김종인 비대위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상생 협치'로 김태년에 공 넘겨
주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여 협상과 관련,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숫자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보다 상생 협치로 야당을 설득하는 것이 훨씬 더 빠를 수 있다는 것을 간곡히 말씀드린다"며 김태년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협상을 강조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저희들도 현실을 인정하고 설득하겠다"며 "소위 소수의 목소리나 다른 당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란 점을 여당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하기로 하면서 거대 여당으로 거듭나지만, 위축된 의석 수에도 협치를 명분으로 내세워 제1야당으로서 목소리를 낸다는 계획이다.
21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주 신임 원내대표에 많은 표를 몰아준 것도 대여 협상과 투쟁을 수행해야 하는 과정에서 주 신임 원내대표의 5선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주효했다는 지적이다.
여당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내며 체급을 높인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를 상대할 인물로 주 신임 원내대표의 무게감이 필요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가급적 빠르면 좋겠다"고 말하며 합당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주 신임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대선 전까지 많은 세력이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저희 정책에 도움되는 것이 있으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정치는 통합하고, 동지를 많이 만드는 세력이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준표, 권성동, 윤상현, 김태호 당선인 등 무소속 당선인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 빠른 시일 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 세력 확장을 위한 주 신임 원내대표의 행보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김종인 비대위 무게, 설득이 관건
대여 문제를 차치해도, 주 신임 원내대표는 당장 김종인 비대위라는 큰 현안을 앞두고 있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조기 전당대회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당이 정비 안된 채로, 실패하고 반성 않은채 바로 당권에 가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김종인 비대위가 차선일 수 있다는 말씀드렸지만, 김종인 내정자와도 상의해 조속히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합동토론회에서도 전당대회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일단 김종인 비대위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여 협상 외에도 엇갈린 당내 입장을 정리하고, 김종인 내정자를 설득해 비대위 임기를 어느정도로 조율하느냐가 주 신임 원내대표의 리더십 평가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차기 대선후보군도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와 의견을 같이 하는지에 대해선 "특별한 생각이 없다"면서도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경쟁력있는 시스템이 되면 좋겠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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