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의 뇌관으로 떠오른 클럽 등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이는 사실상 영업 중지명령이며, 위반시 처벌받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오후 2시 "긴급브리핑을 열고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다"며 "이 순간 부터 해당시설은 영업을 중지해야 하고, 위반하는 경우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래방은 허용, 룸살롱은 금지
이번 조치는 용인 66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용산·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확진자가 속출한데 따른 조치다. 29세 남성인 이 확진자는 지난 2일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했는데, 이후 같은 클럽 방문자들을 중심으로 확진자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에 집합금지명령이 적용되는 곳은 유흥시설이며, PC방이나 종교시설 등은 해당되지 않는다. 또 노래방과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된 형태의 업소도 제외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래방이나 호프집 등은 포함되지 않지만, 현장 점검시 유흥업소와 같은 형태로 운영되는 것을 확인하면 현장에서 곧바로 집합금지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날 "5월 6일 양성판정을 받은 경기도 확진자가 5월1일에서 2일 새벽 사이 다녀간 용산·이태원 클럽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서울시는 지금까지 27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며 "어제 브리핑 이후, 오늘 12시기준 16명이 추가됐는데, 이는 가족과 지인을 포함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전체 확진자수는 40명이다. 서울시27, 경기7,인천5, 부산1 명이다. 시는 앞으로 이와 관련된 추가 확진자가 더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화불통 클럽 방문자, 경찰 추적
서울에서는 지난 18일까지 지역감염자가 '0'명을 기록해 뚜렷한 진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용인 66번째 확진자가 등장한 이후 구로 콜센터나 신천지와 같은 대규모 감염 사태가 불거지는게 아니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시는 클럽 방문자중 연락이 되지 않는 인원에 대해서는 경찰력을 동원해 검사 받게 한다는 입장이다. 클럽에서 작성된 출입자 명부 1946명 중 637명만 통화가 됐고, 나머지 1309명은 불통상황이다.
이에 대해 경찰과 협조해 반드시 검사를 받게 할 방침이다.
또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이태원의 킹, 트렁크, 퀸, 소호, HIM 클럽 방문자에 대해 전수검사 및 2주간의 자가격리를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이태원 다른 클럽 방문자의 경우 증상발생시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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