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손질하는 도구를 소갈비로만 사용… 기존 가설 뒤집는 유적들 속속 나와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UC 데이비스)의 새로운 연구는 네안데르탈인들이 가죽을 손질하는 도구를 만들기 위해 특정 동물의 뼈를 사용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UC 데이비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해외 연구진은 기존 가설과는 반대로 네안데르탈인이 인지능력이 뛰어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은 가죽 손질 도구를 만들때 특정 동물의 뼈를 사용했으며 매우 섬세하고 정교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UC 데이비스)는 인류학과 연구원 나오미 마르티시우스가 네안데르탈인이 동물 가죽을 손질하는데 사용하는 리소아르 도구를 분석한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틱 리포트'에 9일(한국시간) 발표했다고 밝혔다.
네안데르탈인은 동물 가죽을 손질하는 데 사용되는 매끄러운 끝이 있는 동물 갈비뼈 조각인 리소아르라는 도구를 남겼다. 이 리소아르는 너무 매끈해서 육안으로 봐서는 어떤 동물의 뼈인지 알 수 없다.
마르티시우스와 연구진은 가죽손질 도구를 질량분석법을 사용해 분석한 결과 주로 들소나 지금은 멸종된 야생 소의 친척에 해당하는 오록스와 같은 소과의 동물에서 나왔다는 것을 밝혀냈다.
소갈비는 순록갈비보다 크고 단단해 마모되거나 부러지지 않고 가죽을 문지르는 어려운 작업에 더 적합했을 것이다.
같은 시대 퇴적물을 살펴보면 순록의 뼈가 더 많이 나온다. 이는 순록이 훨씬 더 흔했고 먹이로 사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네안데르탈인이 가죽 손질 도구를 만들기 위해 소 갈비뼈만 사용했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마르티시우스는 "같은 시대의 퇴적물들과 리소아르는 네안데르탈인들이 가죽을 손질할때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정말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마르티시우스가 발견한 리소아르 외에도 미국 케니언칼리지 인류학과 브루스 하디 교수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은 5만2000년 전에 나무에서 추출한 천연섬유를 꼬아 사용한 유물을 발견했다. 이 국제연구팀은 천연섬유로 끈을 만들려면 재료가 될 나무의 성장과 계절적 변화에 관한 상당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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