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최근 불거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5.11/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기부금의 41%를 위안부 피해자 사업비로 집행했다"며 후원금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정의연은 11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 사옥에서 후원금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 앞에는 국내 언론사 수십곳을 비롯해 일본 외신, 시민단체까지 몰려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사태가 촉발되게 된 배경인 이용수 할머니의 서운함과 지난 30년간 이 운동을 같이 해온 할머니들이 표현하신 분노 등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할머니께 원치 않은 상처를 드리게 된 점 먼저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의연이 밝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간 거둬들인 기부수입은 총 22억 1900여만원이다. 이중 41%에 해당하는 9억1100여만원을 건강치료지원, 인권·명예회복 활동 지원 등 피해자지원사업비로 집행했다는 것이 정의연의 설명이다.
한경희 사무총장은 "이 같은 비용은 인건비를 포함하지 않은 비용"이라며 "공시에 나와있는 피해자지원 사업 예산만으로 저희의 피해자 지원사업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의연은 피해자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 이외에도 위안부 문제의 홍보활동, 추모사업, 국·내외 연대활동 등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정의연은 논란이 된 수요집회와 관련해 모금한 금액은 약 450만원으로 전액 수요시위 진행에 사용했으며, 수요시위 진행에 사용된 예산은 연간 1억900만원대라고 밝혔다.
공시한 기부금 사용 내역 중 부정확하게 기재된 부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족한 인력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내부 회계 건수를 나누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저희의 활동이 중요한 만큼 공시가 엄밀하게 되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느슨했던 것 같다. 실무적으로 미진한 부분을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외부 회계감사를 받지 않냐는 질문에는 "외부 회계감사를 받는 법적 기준은 모금액이 100억 이상인 경우"라며 "저희는 그 단체에 해당하지 않는다. 자체적으로 내부 감사를 진행해 인권위나 행안부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의연은 피해자들에게 2015년 박근혜 정부의 한·일 합의 당시 일본 정부가 지급하기로한 10억엔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전면 부인했다.
이상희 정의연 이사는 "화해·치유재단 기금의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할머니들이 결정하게끔 했다"며 "만약 할머니들이 여러 사정으로 기금을 수령하겠다고 하면, 수령은 수령이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드렸다. 할머니들에게 위로금을 수령하지 못 하게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정의연의 후원금이 불투명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수요시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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