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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골칫거리 파리…제주시, 천적 활용해 구제

살충제 대신 '배노랑금좀벌' 보급 사범사업 전개

축산농가 골칫거리 파리…제주시, 천적 활용해 구제
국내 토종 파리기생 천적인 배노랑금좀벌이 파리 번데기에 알을 낳고 있다. [사진=제주시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천적 곤충을 활용해 해충을 구제하는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제주시는 축산 농가에서 발생하는 유해 파리류인 집파리·침파리·금파리·쉬파리 등의 해충류 구제를 위해 살충제를 뿌리는 대신, 천적 곤충인 배노랑금좀벌을 보급한다고 12일 밝혔다.

제주시는 이를 위해 한림읍 명월리 소재 한육우·젖소·양돈 농가 20곳을 시범사업 대상자로 선정한 가운데, 이달부터 10월까지 6회에 걸쳐 배노랑금좀벌을 공급해 해충 구제에 나선다.

배노랑금좀벌은 파리 번데기에 알 형태로 기생된 봉지에 담겨 공급된다. 이 봉지를 축사나 퇴비사 내 구더기가 발생할 만한 장소에 설치하면 2㎜ 내외 크기의 배노랑금좀벌 성충이 밖으로 나와 파리 등 번데기에 알을 낳고 번식하며 해충을 박멸한다. 알에서 성충으로 성장과 번식을 거듭하며, 1마리당 파리 100~150마리 번데기에 알을 낳아 파리 개체수가 크게 줄어드는 방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는 천적을 활용한 해충 구제로 가축의 매개질병을 예방하고, 가축 스트레스 최소화로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친환경적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시는 시범사업 결과를 평가해 경제성 대비 구제효과가 검증되면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유용곤충연구소에 의해 2003년 상용화된 배노랑금좀벌은 파리를 비롯해 해충의 번데기에 알을 낳고, 애벌레로 부화해 번데기에 기생하면서 영양분을 얻어 15~18일 사이에 성충이 된다. 보름 정도 살고 사멸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