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12개 광역단체 기부...경북은 신청 않기로
전북도가 긴급재난지원금 기부를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사진=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전북도가 소속 공무원과 산하기관 임직원들의 긴급재난지원금 기부를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그리고 국무위원은 물론 중앙부처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이 긴급재난지원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한 가운데 지역에서 소멸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재난지원금 기부 말고 사용해야 지역상권 살린다”며 “나는 기부하지 않고 지역에 사용 하겠다”고 밝히면서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자 최 지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강원도 정책을 결정하고, 실행해 나갈 강원도청의 젊은 직원 100명과 함께 자유로운 토론을 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전북은 민주당 당선자들이 지난 5월8일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한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9명은 “국가 위기극복에 앞장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당선인이 한마음으로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북 장수군의회는 14일 의원 7명 전원이 ‘장수군 긴급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북 고창군은 유기상 군수와 5급 이상 간부공무원 43명은 긴급재난지원금 중 본인 해당분을 고창군장학재단에 기부한다.
그런데 이런 기부 행위와 관련 잡음이 있다.
기부에 참여한 관계자는 기부를 원하지 않는 공무원들도 있지만 눈치 보는 분위기 때문에 기부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사용처를 알아보고 있었다”며 허탈해했다.
전북 지역 한 자치단체 간부 공무원은 “국장급은 기부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 하더라도 과장급부터는 내고 싶은 사람만 내고, 각자 뜻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17개 광역 시도에서는 서울 인천 부산 울산 대구 대전 광주 경기 충북 충남 전남 제주는 기부에 참여하기로 했다.
세종시는 우선 수령 후 지역사회단체에 기부한다. 강원도는 수령한 후 지역사회에 소비하기로 했다.
충남은 기부의사표시, 수령 후 별도 기부, 미신청 중 기부방식 자율 선택한다.
경북은 도지사를 포함, 실·국장급 간부 공무원 26명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지급 개시일로부터 3개월 안에 신청하지 않는 경우 ‘자발적 기부’로 간주한다. 급격한 소비 위축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지원금 사용 시한을 3개월로 정한 것과 동일한 기준이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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