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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20일부터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가동

질병관리본부, 20일부터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가동


[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여름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20일부터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폭염대비 국민의 건강보호 활동을 안내하기 위해 온열질환의 발생현황과 특성을 모니터링 하는 것으로 전국 약 500여 개 협력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의 응급실 방문 현황을 신고받아 질병관리본부 누리집에 정보를 제공한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열탈진과 열사병)을 뜻한다.

질병관리본부는 2019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 된 온열질환자는 1841명(사망자 11명 포함)으로 이례적인 폭염을 기록한 2018년(온열질환자 4526명, 사망자 48명)과 비교해 59%(2685명) 감소했지만, 2011년 감시를 시작한 이후 전반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50대 이상의 장년층, 남성, 단순노무종사, 실외, 주로 낮 시간(12~17시)에 많이 발생했다. 남자가 1432명(77.8%)으로 여자(409명, 22.2%)보다 많았다. 열탈진이 1058명(57.5%)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382명(20.7%), 열경련 230명(12.5%), 열실신 132명(7.2%) 순이었다.

50대가 385명(20.9%)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이상이 356명(19.3%), 40대 306명(16.6%), 60대 292명(15.9%)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338명, 경남 203명, 전남 191명 순으로 나타났다.

실외에서 1476명(80.2%)이 발생했으며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이 596명(32.4%)으로 가장 많았다. 실외 논/밭 269명(14.6%), 실외 길가 198명(10.8%) 순이었으며, 실내 장소인 집에서도 121명(6.6%)으로 나타났다.

낮 시간대(12시~17시)에 환자의 51%(942명)이 발생했고, 오후 3~4시 사이에 환자 발생이 가장 많았다.

단순노무종사자가 434명(23.6%)으로 많았고 무직이 240명(13%), 농림어업종사자 214명(11.6%) 순이었다.

온열질환자 사망사례는 총 11명으로 40~50대(7명), 실외(9명)에서 많이 발생했으며, 열사병 추정이 대부분(10명)이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올 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변화가 클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갑작스런 무더위 등으로 인한 온열질환 발생에 대비가 필요하다"며 "폭염 시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작업 시 휴식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 등 폭염 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자(심뇌혈관·당뇨병·치매·정신질환 등)는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본인은 물론 보호자와 주변인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주길 당부한다"며 "더운 날에는 수시로 어린이와 노약자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집안과 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어린이나 노약자를 홀로 남겨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