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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동 "사모펀드 수사초기 괌 가족여행 중…해외도피 아니다"

조범동 "사모펀드 수사초기 괌 가족여행 중…해외도피 아니다"
조국 법무부장관 일가 '사모펀드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 관련 핵심인물인 조 전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사모펀드 의혹이 불거진 이후 해외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는 의혹에 대해 "도피했거나 자진귀국이 아니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소병석)는 18일 조씨의 공판기일을 열고 조씨를 상대로 한 피고인 신문을 지난 기일에 이어 진행했다. 변호인은 이날 조씨에 대한 반대신문에서 "검찰 수사 초기 피고인이 해외 도피를 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물었다.

조씨는 "사실이 아니다. 이미 5~6월에 세부와 괌에 놀러가는 거를 아내와 상의를 했고 호텔과 비행기, 숙박을 다 예약 결제했다"며 "갑자기 이 사건 터진 시점이 여행날짜와 겹쳤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도피하려 했으면 목적지를 바꿨을 것"이라며 "압수수색 전까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압수수색을 당하고 나서 제가 원래 예약 비행기보다 3~4일 늦게 온 건 사실이지만 도피했다거나, 자진귀국이 아니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억울한 부분이 많아 이 악물고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14일 새벽 귀국한 조씨를 인천국제공항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조 전 장관과 관련한 사모펀드 의혹이 불거진 이후 해외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당시 조씨가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베트남 또는 괌으로 이동했다는 소문이 나온 바 있다.

그는 또 "처음 수사 대상이 됐을 때나 구속됐을 때 초기에는 많이 억울했다"며 "피해회복을 하려고 했던 사람은 관계인 중 저밖에 없어 (수사가) 억울했는데 조금 지나고 나니 제 죄도 인정하게 됐고 반성하게 됐다. 지금은 억울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씨는 또 "익성 관련해 조사하면서 시비를 가려주십사 하는 부분이 법정에서 진행되는 거 보니 조금 미흡해보여 그 부분은 사실 억울한 부분이 있다"며 "재판부에서 공평하게 가려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잘못을 인정하면서 자신이 일으킨 죄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남의 죄를 자신이 억울하게 처벌받지 않았으면 한다며 자신의 관여 정도를 잘 살펴봐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조 전 장관 청문회를 앞두고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당시 코링크pe 대표이사 이상훈씨에게 정경심 동양대 교수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자고 설득한 것은 사실이나, 정 교수 동생 이름을 삭제하라고 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압수수색 당일 장인에게 컴퓨터 한 대를 치워달라고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압수수색 직전까지도 죄가 된다는 식으로 생각한 적 없다"며 "전부 익성이 코링크를 운영·지배하던 시기라 제 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압수수색 나오고 나서도 자료가 뭐가 있었는지도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