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리 10배...어민, 낚시꾼 각별한 주의 필요
해경 "손으로 만지다 물리면 치명적"
울산 앞바다에서 지난 17일 통발 어선에 잡힌 맹독성 파란고리문어의 모습. 2012년부터 제주도에서 발견되기 시작한 파란고리문어가 울산 앞바다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앞바다에서 맹독성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됐다. 어민과 관광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30분께 울산 북구 강동 산하해변 인근 600여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 선장이 "통발에 올라온 문어가 맹독성인 것으로 의심된다"고 신고했다.
울산해경이 문어 사진을 찍어 국립수산과학원에 자문한 결과, 맹독성 파란고리문어로 확인됐다.
파란고리문어는 주로 남태평양 해역 등 아열대성 바다에 서식하며 침샘 등에 청산가리의 10배에 달하는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다. 자칫 손으로 만지다 물리면 매우 위험하다고 울산해경은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제주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2017년 울산시 북구 정자항 인근에서 낚시꾼에 의해 잡혔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조업 중인 어선에 잡혀 당국에 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에서 발견된 파란고리문어 /사진=fnDB
지난해에는 부산 기장군 해변에서도 파란고리문어에 속하는 파란선문어가 발견된 바 있다.
울산해경 관계자는 "조업 중인 어선 관계자들에게 파란고리문어 발견시 절대 만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며 "특히 강동산하해변은 야외 캠핑과 낚시 등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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