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플랫폼 개편·편의성 확대
국민, 빠른 이체 ‘충천’ 기능 신설
우리, 인터넷뱅킹서도 이용 가능
SSG페이 등 참여로 경쟁 더 치열
코로나19로 시중은행들의 디지털전환이 가속되면서 오픈뱅킹 고도화 경쟁도 치열해졌다. 다가올 언택트 시대에 오픈뱅킹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자사 플랫폼에 고객을 잡아두기 위한 개편과 편의성 확대에 나서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KB스타뱅킹'의 오픈뱅킹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오픈뱅킹서비스에서는 '충전' 기능이 신설되고 '잔액모으기' 기능이 업그레이드 됐다.
'충전'은 예금, 대출 등 거래화면에서 잔액이 부족하거나 추가금액이 필요한 경우 다른 은행의 계좌에서 KB국민은행 계좌로 빠르게 이체 시키는 기능이다. '잔액모으기'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이제까지는 KB국민은행 계좌로 자금을 모으기 위해 다른 은행 계좌에서만 출금이 가능했으나 이번 개편을 통해 KB국민은행 계좌까지 포함한 최대 5개 계좌에서 한번에 출금 후 잔액을 모을 수 있다.
눈여겨볼 점은 자산관리 앱인 'KB마이머니'도 함께 개편했는데 22일부터 오픈뱅킹 이용자는 KB마이머니 서비스를 이용해 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 계좌도 분석하고 진단하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오픈뱅킹 계좌정보를 기반으로 입출금계좌의 거래내역을 자동으로 분류해 가계부를 작성할 수 있고 내집마련, 은퇴설계 시뮬레이션 등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지난달 우리은행도 모비일뱅킹인 우리WON뱅킹에서 이용 가능했던 오픈뱅킹 서비스를 '인터넷뱅킹'에서도 이용가능하도록 확대했다. 우리오픈뱅킹은 '전계좌조회' 메뉴에서 다른은행 계좌를 조회할 수 있으며, 이체 및 거래내역 조회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다른은행 계좌 등록시 '한번에 불러오기'기능에 동의할 경우 1년간 인증 없이 쉽게 등록 가능하다.
앞서 SC제일은행도 모든 은행권 입출금 계좌의 잔액을 한 번에 가져올 수 있는 '잔액모으기' 서비스를 SC제일은행 모바일뱅킹 앱에 추가했다. 새롭게 출시한 잔액모으기 서비스는 오픈뱅킹 기능을 이용해 다른 은행들의 입출금 계좌 잔액을 쉽고 빠르게 SC제일은행의 원하는 계좌로 옮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신세계 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가 유통업계 최초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SSG페이 앱 하나로 고객이 가진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출금, 이체까지 할 수 있게됐다.
SSG페이는 앞으로 순차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오픈뱅킹 서비스의 사용 편의성과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 연락처 송금, 다건 송금, 예약 송금, SSG머니 혹은 계좌로 송금받기 등 추가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며, 휴대폰을 흔들어 송금하거나 상대방에게 송금을 요청하는 기능도 준비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픈뱅킹 출범 초에는 엇비슷한 서비스들로 인해 차별화가 힘들었지만, 이제부터 차별화된 혁신 금융서비스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를 것"이라면서 "특히 은행 등 기존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핀테크 사업자들도 뛰어들면서 더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분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