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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제주 “선택·집중 통해 단계적 생활방역 추진”

등교일 기준 1~2주 시설 완화…밀집도 따라 개방 결정 공항·만 특별입도 유지…관광·취약시설 고강도 거리두기 道 “1500만명 관광객 고려…제주형 방역 만드는 단계”

[일문일답]제주 “선택·집중 통해 단계적 생활방역 추진”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19일 오후 제주도청 3층 기자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제주형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적 시행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2020.05.19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강경태 기자 = 정부 방침과 달리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했던 제주특별자치도가 20일부터 단계적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다.

등교개학에 맞춰 혼란을 줄이기 위해 집단감염 우려가 적은 밀집도가 낮은 시설부터 거리두기 정책을 완화하겠다는 뜻이다.등교일을 기준으로 1~2주 간격을 두고 각 시설 상황에 맞게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 해 평균 관광객 1500만명이 입도하고 있어 제주국제공항과 항만 특별입도절차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관광지, 관광 프로그램 등에는 방역 담당자를 지정해 제주 만의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에 대한 방역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일상에서 공공시설 이용이나 집단 활동에 대해 전국적인 생활 속 거리두기와 보조를 맞추겠다”면서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 특성에 맞게 방역 시스템을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이중환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도민안전실장), 임태봉 통제관(보건복지여성국장)과의 일문일답.

-생활 속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전환하면서 달라지는 부분은 무엇인가.

“20일 상세한 내용을 발표하겠다. 단계적 생활 속 거리두기의 큰 골자를 말하자면 일상에서 시민들의 공공시설 이용이나 집단 활동에 대해 전국적인 생활 속 거리두기와 보조를 맞추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크게 두 가지가 다르다. 먼저 공항과 항만, 관광지, 관광 프로그램과 관련된 방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강화한다. 이는 한 해 평균 1500만명이 제주를 찾기 때문에 강화한 제주만의 방역·행동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뜻이다. 또 요양시설과 취약계층이 중심이 되는 시설들은 원칙적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공항과 항만, 관광 분야, 집단감염 취약시설 등에서 전국 기준보다 높게 유지하겠다. 구체적으로 강화한 부분이 있고, 일상생활 부분에서는 전국적인 방역 상황과 보조와 맞춰 활동적으로 풀어 나간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공공시설이 20일부터 점차 개방된다는 말인가.

[일문일답]제주 “선택·집중 통해 단계적 생활방역 추진”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 제주시 노형동 제일고등학교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0.05.19. woo1223@newsis.com
“이제 등교개학을 하면 등교일을 기준으로 1주일, 2주일 뒤에 단계별로 완화해 나간다. 당장 20일부터 바로 완화하는 것이 아니다. 제주형 생활 속 거리두기에 대한 분야별 방침을 내부적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내용을 발표하면서 시행 일정도 알리도록 하겠다. 학교 등교개학보다 조금 간격을 두고 가겠다.”

-4차 감염 우려도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학교가 입시 일정과 맞물려 더 이상 등교개학을 미루는 것이 한계에 오지 않았나 싶다. 등교 개학하면서 학교보다 밀집도가 떨어지는 곳에서 엇박자로 거리두기를 하는 것은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난점이라고 생각한다. 제주지역은 학교보다 밀집도가 떨어지는 시설에 대해 전국과 보조를 맞춰야 혼선이 덜 발생할 것이라 본다. 하지만 제주 특성 맞춰 항만과 공항, 관광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취약시설에 대해서도 방역을 한 단계 높였기 때문에 앞으로 유지하겠다.”

-단계적 생활 속 거리두기 완화가 어떻게 이뤄지는 것인가.

“시설의 종류와 형태에 따라 완화하는 시점과 형태가 각기 달리 적용될 수 있다.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가장 안전한 시설부터 단계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전환이라는 것은 시점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20일 발표하면서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하겠다.”

-공공시설에 대한 생활 속 거리두기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공공시설은 일정시간 현 상태를 유지할 방침이다. 등교개학하고 나서 전국과 제주 상황을 보면서 시점에 따라 개방해도 된다고 판단되면 발표하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일문일답]제주 “선택·집중 통해 단계적 생활방역 추진”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 제주시 노형동 제일고등학교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0.05.19. woo1223@newsis.com
-생활 속 거리두기가 아닌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는 것으로 생각해도 되는가.

“어떤 시설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고, 또 어떤 시설은 완화된 형태인 생활 속 거리두기가 유지된다. 일상생활에서 이용도가 떨어지는 시설은 기존보다 완화됐다고 보면 된다. 생활 속 거리두기에 대한 기본 계획안은 마련돼 있다. 이태원 클럽 상황 때문에 최근에서야 학교 등교개학이 결정됐다. 앞으로 학생들이 밀집된 생활을 하게 된다. 다른 나라에서 개학했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사례가 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집단과 시설, 단체에 대해 강제적으로 활동을 제한한 것이다.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는 경제생활을 하면서 방역을 한다는 것이다. 이완된 생활 속에서 제주도는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가 나타난다. 오는 7~8월이 되면 많은 관광객이 제주에 올 것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무증상자일 수 있다. 따라서 제주형 생활 속 거리두기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다. 앞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말이다. 학교가 등교개학을 했으니 단계별로 완화하는 것이다. 우리 도는 야외용 밀집형과 밀폐용, 단계별 완화 전략을 대비하고 있다. 20일 큰 줄기와 이해될 수 있는 기본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

-전환 시점이 명확하지 않으면 더 헷갈릴 수 있으니 분명하게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일을 말해달라.

“전국 상황과 맞춰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돼 어떤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지 여부를 20일 브리핑을 통해 알리겠따. 기본적으로 공공시설은 당분간 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다고 이해해달라.”

-단계적으로 개방되는 시설 현황을 알려달라.

“정부가 대략적인 기준을 발표했다. 그 기준을 알릴 수 있지만, 한 시설을 언제부터 개방한다고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생활 속 거리두기가 연말까지 혹은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더 오랜 기간 같이 이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해 말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가겠다는 것인가.

“등교개학 이후 한 학교에서 단 한 명만이라도 확진자가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우리는 또다시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추이를 보겠다는 것이다. 무조건 정책적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 상황에 맞게 단계별로 맞춰 나가는 것이다. 늘 안테나를 세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과정으로 이해해달라.”

-앞으로 학교 운동장도 개방되는가.

[일문일답]제주 “선택·집중 통해 단계적 생활방역 추진”
(출처=뉴시스/NEWSIS)
“학교는 당분간 외부인 출입을 금지할 예정이다. 한 학기 동안 출입을 금지할 것인지 확정이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백신이 개발되기 전이기 때문에 적어도 한 학기 정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등교개학이 늦어지면서 고3 학생들의 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내신 성적을 100%로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위해 제주지역 중3 학생들에 대한 대책이 마련됐는가.

“현재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모두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신 성적에는 큰 문제가 없다. 이 가운데 1, 2학년 학생들의 경우 학교 실정에 따라 중간고사를 다른 방법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학생들 가운데 코로나19 검사 대상자가 있는가.

“현재 검사 대상자는 없고, 도외 지역에 다녀오거나 의심증상 등이 있는 경우를 도에서 지원해주고 있다.
발열 또는 다른 의심증상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사전에 진단 검사를 했다. 20명 내외 정도가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도내 코로나19 검사 가능한 역량이 얼마나 되는가.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제주대병원, 한라병원 등에서 하루 200케이스 정도 검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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