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쉼터' 진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정의기억연대가 지정기부금을 받아 쉼터로 운영한 경기 안성 금광면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이 본래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19일 오전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굳게 닫혀 있다. 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후원금을 횡령한 의혹 등을 받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대해 검찰이 직접 수사에 나선다.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내고, 증거 인멸 우려를 차단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공정거래·경제범죄전담부)는 윤 당선인 관련 고발 사건에 대해 직접 수사한다. 지난 14일 사건이 배당됐을 당시에는 서울 마포경찰서에 수사를 맡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검찰이 직접 나서면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부 피해자 안성 쉼터를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안동완)에 배당됐지만, 해당 건 역시 관련 고발 건이 모여있는 서울서부지검으로 병합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 절차에 따라 고발인 조사가 끝나는 대로 윤 당선인은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 증거 확보를 하기 위해 검찰이 윤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이달 11일 한 시민단체가 윤 당선인이 정의연의 후원금을 유용했다고 주장하면서 횡령·사기 혐의로 고발한 이후 윤 당선인에 대한 논란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시민단체는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자를 내세워 막대한 후원금을 마련했지만 정작 후원금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와 사법시험준비행모임 등 다수의 시민단체들은 윤 당선인 등을 업무상 배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기부금품법) 위반 등 혐의로 잇따라 고발했다. 이날도 '시민과함께'가 정의연의 전·현직 운영진 3명을 상대로 업무상 횡령·배임죄로 고발해 윤 당선인과 정의연에 대한 고발은 총 8건에 달한다.
시민단체의 고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주요 혐의는 횡령과 배임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정의연의 기부금의 회계 처리를 부실하게 하며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과 안성 쉼터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등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자녀 유학자금, 경매 아파트 구입 의혹 등 자금의 출처를 둘러싼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수사 초기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배임과 관련해서는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부금은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 외의 용도로 썼다고 하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혹을 받는 자금에 대한 출처가 명확하면 간단히 끝날 문제인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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