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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증시에 모더나 훈풍, 우리도 K백신 속도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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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패권 좌우
韓 바이오 시험대 올라

세계 금융시장에 모더나 훈풍이 불었다. 뉴욕 증시는 18일(현지시간) 4% 가까이 올랐다. 19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오름세를 보였다. 모더나 효과다. 미국 바이오 업체 모더나(moderna)는 18일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이 초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45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후보물질 'mRNA-1273'을 투여한 결과 전원이 항체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모더나가 2, 3차 임상시험에도 성공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 내년 상반기 안에 코로나 백신을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 상장사인 모더나가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하길 간절히 바란다. 인류의 건강과 세계 경제의 운명이 백신 개발에 달렸다.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우리가 아니라 바이러스가 시간표를 정한다"고 말했다. 결정권을 바이러스로부터 빼앗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백신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7일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려면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코로나 백신은 인류의 현 고통을 한 방에 제거하는 특효약이다.

물론 백신 개발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모더나는 아직 FDA 승인 아래 시판 중인 약이 없는 바이오벤처에 불과하다. 1차에 성공해도 2차, 3차 임상이라는 '죽음의 계곡'을 건너야 한다. 사실 모더나 효과엔 거품이 잔뜩 끼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분명한 것은 궁극적으로 인류가 코로나 퇴치에 성공할 것이란 점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패권을 겨냥해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생명공학업체 캔시노 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16일 임상1상에 착수했다. 모더나가 임상1상을 시작한 바로 그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3주년 연설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보다 한 달 전엔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찾아 "치료제와 백신은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과학자들을 격려했다. 진단키트를 만드는 국내 바이오벤처들은 전 세계를 상대로 K바이오의 저력을 알렸다.
한국 바이오의 간판기업인 셀트리온도 치료제 개발에 팔을 걷었다. 코로나 이후 시대를 한국이 선도하려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서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 바이오 업계와 정부의 찰떡 공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