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철원군-고성군 20일 DMZ 평화관광 재개를 위한 협력회의. 사진제공=파주시
[파주=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파주시-철원군-고성군 등 3개 시-군이 8개월간 관광중단으로 관광객 187만명이 감소해 직접 피해액이 513억원을 기록했다. 지역주민 삶이 더 무너지기 전에 하루빨리 관광이 재개돼야 한다.”
파주시는 20일 임진각 DMZ 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철원군, 고성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단된 ’DMZ 평화관광 재개를 위한 협력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최종환 파주시장, 이현종 철원군수, 함명준 고성군수를 비롯해 각 시-군 주민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협력회의는 3개 시군의 DMZ 관광 중단에 따른 피해상황과 관광재개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지역주민과 의견을 나눴다. 또한 3개 시군의 뜻을 담은 공동건의문을 채택, 서명하고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국방부에 DMZ 관광재개를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공동 건의문에는 △8개월간 DMZ 관광 중단으로 인한 3개 시군 관광객 187만명 감소로 직접 피해액 513억원 발생 △DMZ 관광지 방역강화 대책 현황 △관광중단 장기화에 따른 지역주민 생존권 위협 상황 △DMZ 관광재개 필요 등 내용이 담겨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작년 9월부터 접경지역 시군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DMZ 관광을 포함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특별한 희생을 치러가며 관광재개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지역주민의 삶이 더 무너지기 전에 관광이 재개돼야 하며 3개 시군은 DMZ 관광재개를 위해 계속 힘을 합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시-철원군-고성군 20일DMZ 평화관광 재개 촉구 공동건의문 채택. 사진제공=파주시
다음은 파주시, 철원군, 고성군 DMZ 평화관광 재개 촉구 공동건의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장관님께
파주시, 철원군, 고성군은 매년 4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DMZ 평화관광지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DMZ 관광은 전면 중단됐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8개월째 관광객이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3개 시·군은 지난해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직후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10월 2일 부터는 DMZ 관광도 전면 중단하는 등 혹시 모를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며 특별한 희생을 감내했습니다.
그러나, DMZ 관광이 장기간 중단됨에 따라 DMZ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은 전년 대비 파주시 152만 명, 철원군 18만 명, 고성군 17만 명이 감소했고, 이로 인한 지역경제 피해액 추정치는 513억 원에 달하는 실정입니다. DMZ 관광을 생계기반으로 하는 지역주민들은 지속되는 피해 누적으로 생계를 넘어 생존권이 위협받는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직·간접 연계 사업체 피해를 포함한다면 피해액은 상기 피해액보다 훨씬 큰 규모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관광 중단 이후 우리 3개 시·군은 DMZ 관광지에 차량 소독 시설과 대인 소독기를 집중적으로 추가 설치하고 방역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이행 등 조속한 관광 재개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관광 재개를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민통선 내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이 의심되는 모든 멧돼지를 포획한 이후에나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관광 재개를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텨온 지역 상인과 관광업 종사자들은 상실감과 허탈감을 넘어 삶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다른 관광과 달리 DMZ 관광은 버스 등의 차량으로 구획된 도로를 이동하고 울타리가 설치된 관광지를 출입하기 때문에 야생 멧돼지와 직접은 물론 간접적으로도 접촉할 가능성이 희박하여 관광객을 통한 바이러스 확산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 예로 민통선 내로 출입이 전면 통제되는 관광객과 달리 영농인과 군인들의 출입은 특별한 제약 없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음에도 이로 인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사례는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반면, DMZ 관광과는 달리 코로나19로 중단 되었던 국공립 유적지와 박물관은 지난 11일부터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대부분 재개되어 정부의 형평성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고조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분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으며 지역상권은 붕괴되기 일보직전입니다.
더 이상 DMZ 관광을 중단해서는 안됩니다. 이에 54만 파주·철원·고성 주민은 지역상인의 아픔과 관광업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DMZ 관광의 재개를 정부에 강력히 건의합니다.
정부는 기약 없는 DMZ 관광 재개로 삶의 벼랑 끝에 놓여있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요청합니다.
2020년 5월20일
파주시장 최종환 철원군수 이현종 고성군수 함명준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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