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암 집단 발병’ 익산 장점마을, 감사원 늑장감사 규탄

주민 99명 중 22명 암, 이중 14명 숨져

‘암 집단 발병’ 익산 장점마을, 감사원 늑장감사 규탄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공익감사 결과 발표하라". 사진=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익산=김도우 기자】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이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1년이 지나도록 처리를 차일피일 미루며 ‘늑장 감사’를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조속한 감사 결과와 엄중한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감사를 청구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감사원은 애매한 이유를 들어 지금껏 감사를 끝내지 않고 있다”며 규탄했다.

이어 “환경부 역학조사와 사법기관의 조사로 (전북도와 익산시의) 관리·감독 부실과 불법행위가 드러났는데도 감사가 장기화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감사원의 늑장 행위로 암 투병 중인 주민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고, 진실 규명을 바라는 익산시민의 실망도 무척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감사원은 장점마을 주민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헤아린다면 서둘러 감사를 마무리하고 책임 소재를 밝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익산 장점마을 주민과 17개 시민사회단체는 작년 4월 장점마을 암 집단 발병 사건에 대해 공익 감사를 청구했으나 감사원은 아직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들은 당시 비료공장 설립의 인·허가권과 관리·감독권을 가진 전북도와 익산시가 그 책임을 다했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고, 감사원은 곧바로 감사에 착수했다.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인근에 비료공장이 설립된 이후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에 걸렸고 이 가운데 14명이 숨졌다.

이후 환경부 조사 결과 비료공장에서 담뱃잎을 불법 건조할 때 나온 발암물질이 발병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