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베트남 양국 관계 중요하게 생각치 않아"
[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 국경수비대가 캄보디아와 베트남 국경 접경지역에 베트남군이 설치한 임시막사(텐트)를 살펴보고 있다. 캄보디아 크메르타임스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이번에는 양국의 국경 접경지역에 설치된 임시 막사(텐트)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캄보디아와 베트남은 1270㎞의 국경이 맞닿아 있는데 양국이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 설치됐던 임시 막사 문제로 양국은 외교노트(공한)까지 주고 받았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이달초에도 코로나19 환자의 감염지역을 놓고도 서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26일 크메르타임스 등 캄보디아 현지매체에 따르면 베트남은 캄보디아와 분쟁을 벌이고 있는 국경 접경지역에 설치한 31개 임시 막사를 최근 모두 철거했다. 다만 철거된 임시 막사에서 일부 건물들은 아직 남아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캄보디아가 "합의없이 무단으로 설치된 임시막사를 철거해달라"고 외교노트(공한)를 베트남에 보낸 후 베트남이 이에 반응하며 임시막사를 철거한 것이다.
이에 앞서 캄보디아 바르 킴홍 국경위원회 위원장은 베트남군이 캄보디아 칸달주 고톰과 로욱덱 지역에 임시 막사 31개를 설치한 것과 관련해 외교 공문을 보냈다.
캄보디아는 자국 국경수비대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폐쇄된 양국 국경 접경지역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베트남군의 임시막사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안장성과 맞닿은 캄보디아 칸달주 고톰 지역 등 양국의 분쟁 지역에서 베트남군이 국경선을 따라 9곳에서 임시 막사를 설치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것. 이에 따라 양국은 회담을 했고 베트남은 임시막사를 철거하겠다고 했지만 베트남의 임시막사 철거는 최근에야 이뤄졌다.
베트남이 즉각 임시막사를 철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캄보디아는 베트남이 캄보디아의 공한에 답하지 않는 것은 베트남이 양국의 우호관계를 중시하지 않는 것이라며 발끈했다.
킨 페아 캄보디아 왕립아카데미 국제관계연구소 소장은 "베트남이 양국간의 전통적, 이웃적 관계를 중시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내무부 국경보호경찰국장인 랑 페아롬 중장도 베트남이 임시막사를 철거하기 전에 "베트남은 아직 반응이 없다"고 크메르타임스를 통해 전했다.
한편, 양국은 이달 초중순에도 코로나 판정을 받은 베트남 남성의 감염지역을 놓고 서로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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