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된 조선인 포로감시원
전쟁 끝나자 '전범' 취급.."명예회복 돼야"
[파이낸셜뉴스]
1943년 7월, 부산에서 촬영한 노구치부대의 교육생들. 이들은 2달간의 훈련 뒤 인도네시아 자와 포로수용소로 배속됐다. 사진=뉴스1
#'모집! 포로감시원. 거듭되는 반도청년의 영광, 군속으로 수천명 채용'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매일신보에는 이같은 내용의 포로수용소 감시원 모집 광고가 실렸다. 대상은 20~25세 민간인. 표면상은 지원이었으나 일제는 순사를 동원해 강제 모집했다. 지원이란 이름표를 단 징용이었다. 태평양 전쟁이 끝난 후 이들은 '전범'이 된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인 포로감시원 강제동원 실태를 재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오는 28일 오후 1시 서울 ENA 스위트 호텔 3층 R.ENA 컨벤션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조선인 포로감시원의 강제동원 실태를 함께 살펴보고, 피해자의 명예 회복을 위한 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일본 학자 두 명과 한국인 학자 세 명이 주제발표에 나선다.
아리미츠 켄(有光健) 와세다대 국제화해연구소 초빙연구원은 '조선인 군인군속 전후 보상 문제의 경과 및 현재'에 대해, 오카다 타이헤이(岡田泰平) 도쿄대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수는 '필리핀 비사야 지방에서의 일본군에 의한 성폭력'에 대해 발표한다.
강정숙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연구원은 '일제하 조선인 포로감시원의 동원 실태와 생활상'에 대해 소개한다.
김도형 독립기념관 연구위원은 '일본군 태면(태국-미얀마)철도 건설과 한국인 BC급 전범’을, 유병선 한국전통문화대 교양학부 강사는 '일제말기 인도네시아 조선인 포로감시원 현황과 반일 활동'에 대해 발표한다.
김용덕 이사장은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은 여전히 전범이라는 오명을 안고 우리의 기억에서 다시 잊혀지려하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은 어떻게 동원됐고, 전쟁은 이들을 어떻게 전범으로 만들었는지 국제사회에 재조명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라도 일제에 의해 고통 받은 모든 자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밝혀야한다"고 강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