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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김종인號 "보수·우파 강조 말라"… 고강도 쇄신 예고

통합당 비대위원장 정식 취임
내년 4월 재·보선까지 당 이끌어
차기 대권주자 육성에도 힘 쏟아
비대위 절반이상 청년·여성 포진

닻 올린 김종인號 "보수·우파 강조 말라"… 고강도 쇄신 예고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회의에 참석해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 첫 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미래통합당이 27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의 임기 연장안이 담긴 당헌 개정안을 의결하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내년 4월까지 통합당을 이끌게 된 김종인 비대위는 30대 청년·여성 5명을 포함해 9명의 비대위원으로 구성됐다. 김 위원장은 '보수'나 '자유우파'를 더는 강조하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일반적 변화가 아닌, 엄청난 변화만이 대선 승리의 길"이라며 대대적인 당 쇄신을 예고했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과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등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주요 안건은 당헌 개정안이었다. 상임전국위에서 개정한 당헌은 오는 8월 31일로 규정된 전당대회 일정을 비대위에 적용하지 않는 것을 골자로 한다. 4·15총선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 위원장의 임기를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내년 4월까지로 보장하기 위함이다.

이날 상임전국위는 41명 중 23명으로 성원됐다. 당내 일각의 반대에도 주호영 원내대표가 개별적으로 의원들을 접촉,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설득하면서 비대위 출범을 이끌었다. 주 원내대표는 "선거 끝나고 지도체제가 정비되지 않고 합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참 무거운 마음이었다"면서 "위기도 있었지만 합당 의결 되서 해결 됐고 지도부 문제도 오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날 통합당은 김 위원장을 포함한 비상대책위원 9인을 결정해 발표했다. 원내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재선인 성일종 의원, 초선의 김미애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참여한다. 원외에서는 김현아 통합당 경기고양정 조직위원장이 비대위에 참여하고 청년 그룹에서는 김병민 서울 광진갑 조직위원장, 김재섭 서울 도봉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전 서울 강남을 당협위원장이 참여한다. 여성과 청년 비율이 높은 것에는 김 위원장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상임전국위·전국위에 앞서 열린 통합당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앞으로 잘해보자고 얘기했다"며 "세상이 변하니까 사람이 변화해야한다. 당이 빨리 빨리 적응하지 않으면 유권자 관심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임기 문제가 해결되면서 곧바로 비대위 업무를 맡아 당 재건 작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김종인 비대위'의 공식 첫 회의는 21대 국회 개헌 후인 다음달 4일에 진행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전국위에서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결의안을 의결하면서 더불어시민당에 이어 총선을 위해 만들어진 비례위성정당은 사라지게 됐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