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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코로나…흡연실·구내식당 등 '약한 고리'만 콕 찔렀다

무서운 코로나…흡연실·구내식당 등 '약한 고리'만 콕 찔렀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무서운 코로나…흡연실·구내식당 등 '약한 고리'만 콕 찔렀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쿠팡 물류센터의 모습./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무서운 코로나…흡연실·구내식당 등 '약한 고리'만 콕 찔렀다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파가 쿠팡 물류센터로 이어지는 등 확산되고 있는 27일 서울 중구의 한 흡연실에서 시민들이 흡연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쿠팡 물류센터를 덮치면서 생활 방역 4주차에 들어선 방역당국이 결국 칼을 빼 들었다.

현재까지 쿠팡발 확산 지점으로 흡연실과 구내식당 등이 꼽힌다. 단지 쿠팡 물류센터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도 쉽게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여기에 콜센터, 학원, 학교 등으로 감염이 급속히 전파될까 우려된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28일) 기준 총 82명이다. 지난 23일 초발 환자가 나온 지 5일 만으로 어느덧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261명)의 ⅓수준까지 늘었다.

이에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다음 달 14일까지 약 2주간 수도권 내 모든 부문에서 방역관리를 강화한다"며 연수원과 미술관, 박물관, 공원, 국공립극장 등 모든 다중이용시설 '금지령'을 내리는 강수를 뒀다.

아울러 "수도권 감염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지금부터 약 2주간의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금 확산세를 막지 못하고 유행이 계속 커진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방역당국은 코로나19와 관련 어느 정도 통제 범위 안에 들어왔다는 판단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다. 전날은 생활 방역 4주차를 맞이하는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간 코로나19는 클럽, 유흥업소, 노래방, 물류센터 등 그간 꾸준히 꼽혔던 뇌관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여기에 국내 최대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을 강타했다.

지난 2월 말~3월 초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확산세를 겪었던 것과는 양상이 다르다.

특정 집단이 아닌 일반 시민, 그리고 7차에 육박한 N차 감염까지. 코로나19는 그렇게 가장 일상적인 곳만을 노렸다.

이태원 클럽이 쏘아 올린 공은 주점, 노래방,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종교시설, 대규모 사업장 등 우리네 일상 생활시설만을 노렸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5월 초 이태원 클럽에서 첫 환자가 발견된 지 3주가 지났다. 초기 방문자와 가족, 동료들 사이에서 소규모 산발적 감염이었는데, 최근에는 주점, 노래방,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거기에 종교시설, 최근에는 대규모 사업장을 통해 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수도권에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흡연실, 식당 등 생활 시설 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곳도 코로나19 확산지점으로 꼽히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의 경우 확산 지점으로 흡연실, 구내식당이 거론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전국의 실내 흡연실 모두가 감염 고위험 시설이라고 경고했다.

기존 노래방, 유흥시설과 함께 뇌관으로 꼽혔던 학원, PC방, 콜센터 등에서의 감염 확산세도 점차 감지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5차례나 연기되다 순차적인 등교개학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의 등교도 다시 추억으로 돌아갈 수 있다.

박 1차장은 "지금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 초기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면 지역사회 감염은 학교로 연결되고 결국 등교수업은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수도권 학생들의 등교수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학생 행복을 지키기 위해 수도권 초기감염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이를 위해) 29일부터 6월14일까지 약 2주일 동안 수도권 모든 부문에서 방역관리를 강화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