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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교수 "택배 받은 뒤 손위생만 잘하면 돼…솔직히 학교 문닫아야"

이재갑 교수 "택배 받은 뒤 손위생만 잘하면 돼…솔직히 학교 문닫아야"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 오전 서울시내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가 쌓여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9일 택배물품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묻어와 전염시킬 우려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혹시라도 걱정이 된다면 택배물품을 받고 난 뒤 손위생만 잘한다면 큰 문제는 안 될 것(전염을 방지할 있다)"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강화된 사회적 거기두기'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적절하며 정부도 '현 상황이 심상치 않다', '고3생을 제외한 모든 학교 현장수업을 중지해야할 때다'고 솔직히 말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 택배물품 통한 전염 가능성은 거의…물류센터가 집단발병 고리인 점에 주목해야

이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모자와 신발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돼 택배 물품을 통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져나갈 가능성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보다는 내부(물류센터)에 상당한 오염이 있었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접촉과 노출이 됐다는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며 물류센터에서 일했던 분들이 다른 직장, 다른 작업장에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복,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부천에서 광범위하게 환경도 오염됐고 광범위한 밀접접촉들이 분명히 일어나 집단발병을 한 것"이라며 "다른 직장 가지면서 주말에 아르바이트처럼 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아 앞으로 집단발병 고리들이 몇 군데서 더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고3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진행자가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 조건을 '1주일 평균 하루 신규확진자 50명 이상,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 평균 5%이상'일 경우로 정했다. 어제 확진자가 70명을 넘어섰고 최근 2주간 감염경로 확인 안 된 비율이 7.6%인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넘어가야 된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하자 이 교수는 "사실 어제 오후 4시 중수본이 '시민들한테 사람 밀집된 지역 방문하지 말라'고 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며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에 들어간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정부가 고3생들은 (대학입시 일정 등이 맞물려 있어)중요하니까 일단 그쪽은 유지하되 '나머지 영역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때다'라고 솔직히 얘기했던 게 더 낫지 않았을까"라며 정부가 직접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자고 말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즉 "사회적 거리두기의 가장 큰 핵심이고 가장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게 등교수업이기에 만약에 정말 등교수업을 지키려는 목적에서 생활속 거리두기를 유지한다고 발표한 것이라면 솔직해야 된다"며 등교수업을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 코로나19백신 나와야 잠잠…렘데시비르 확실히 치료기간 줄여주는 효과

이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상황, 조용한 전파가 확산되는 등 모니터링이 쉽지 않은 병이어서 효과적인 백신이 나와 예방하지 않고는 (잡기가) 어려운 질병이다"고 지금으로선 '거리두기' 등 모두가 예방에 힘쓰는 길밖에 없다고 했다.

관심대상인 '렘데시비르'와 관련해선 "여러 임상약물을 통해서 효과가 증명된 약은 렘데시비르밖에 없다"며 "(완치는 아니지만) 환자들 병 기간을 줄여준다는 부분, 중증으로 진행하는 걸 막는 부분은 효과가 분명하기에 충분히 확보해서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