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하태경 "당내 괴담세력 청산" vs. 민경욱 "곧 후회할 것"

총선 부정선거 의혹 제기 민경욱 겨냥
하태경 "윤미향 보고 등돌려도 민경욱 보고 다시 간다"
민경욱 반격 "귀찮게 하네..감당 되겠나"

하태경 "당내 괴담세력 청산" vs. 민경욱 "곧 후회할 것"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투표지 취득 및 선관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놓고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과 민경욱 전 의원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전투표 등 부정선거 의혹을 잇따라 제기해온 민경욱 전 의원을 향해 하태경 의원은 30일 "당내 괴담세력부터 청산해야 한다"며 "중국 해커가 한국 총선에 개입했다는 민경욱 의원 측의 주장은 조작이란 근거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민 전 의원은 "곧 후회할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하 의원을 비난, 부정선거 의혹을 놓고 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SNS에 "야당 혁신은 당내 괴담세력 청산부터"라는 제목의 글로 민 전 의원을 정면 비판했다.

하 의원은 지난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보고 (더불어)민주당에 등 돌리고 싶은 사람들도 많았다"며 "하지만 그분들도 통합당을 쳐다보니 조국 못지 않은 비호감 수구 인사들 때문에 다시 민주당으로 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도 똑같다. 윤미향 보고 등 돌린 사람들이 민경욱 보고 다시 민주당으로 간다"며 "중국 해커가 선거조작했다고 떠드는 괴담꾼 하나 출당 못시킨다면 통합당 혁신은 요원하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또 민 전 의원 측의 주장이 조작이란 근거자료를 오는 31일 공개하겠다고 밝히며 "다른 건 몰라도 당 내 괴담세력과는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 민 전 의원의 출당을 요구했다.

하 의원의 이같은 공세에 부정선거 의혹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민 전 의원도 가만 있지 않았다.

민 전 의원은 이날 SNS에 하 의원을 겨냥, "나 이 사람 상대 안 하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참 귀찮게 하네"라면서 "매우 기대된다"고 비꼬았다.

민 전 의원은 "감당이 되시겠나"라며 "아마 곧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민 전 의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서도 "변명을 구차하게 늘어놓는 걸 보면 중앙선관위가 이번 부정선거를 획책한 주범이 확실하다"며 "선거과정에 의혹이 제기되면 그 의혹을 앞장서서 풀고, 혹시 잘못된 게 있다면 반드시 그 범인을 잡겠다고 해야지 왜 자기들이 난리를 치면서 시연회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의 소중한 주권이 침탈했다"며 "이들은 조직적으로 그 사실을 덮으려 하고 있다. 민심 폭발 임계치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