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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첫 집합금지명령 발동…전국 카드게임 대회 취소

전국에서 150명 참가…주최 측 “손해 발생” 강행 시도
도 “코로나19 선제적 방역 차원” 경찰 투입 해산 시켜

제주도 첫 집합금지명령 발동…전국 카드게임 대회 취소
제주도청

[제주=좌승훈기자] 30일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회 더킹 전국 홀덤(카드게임, Hold'em) 토너먼트대회가 결국 취소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렸음에도, 이날 주최 측이 강행하려던 더킹 전국 홀덤 토너먼트대회 현장에 관계 공무원과 자치경찰을 파견해 최종 취소 결정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도가 밀폐 공간에서 이뤄지는 행사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카드게임 특성상 1m 이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밀폐된 공간 내 대규모 인원이 장시간 체류할 경우 감염병 취약도가 매우 높다는 점도 반영됐다.

집합금지명령을 위반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에서 온 참가자 150명이 모였다. 행사 주최 측은 낮 12시5분께 방송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행사 취소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는 29일 집합금지 명령서를 주최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촉박한 행사 일정 과 행사 취소에 따른 손해 발생을 이유로 대회를 강행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인해 부득이하게 대회를 취소하게 됐다"며 "조만간 다시 대회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최근 수도권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확산되는 상황 속에 전국에서 150명이 참석하는 카드게임 대회가 열리고, 또 6월과 7월에도 관련 대회가 예정됐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지역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고, 선제적 방역관리 필요성에 따라 집합금지명령을 발동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코로나19 차단 방역을 위해 밀집도 높은 대규모 실내 행사 개최는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