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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축구선수, 플로이드 추모 세리머니한 뒤 해트트릭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독일 분데스리가 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공격수 제이든 산초(20)가 골 세리머니를 통해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행위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했다.

ESPN에 따르면 잉글랜드 국적의 흑인 선수인 산초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더보른과의 2019-2020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속옷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는 문구가 손글씨로 쓰여 있었다.

하지만 그는 상의 탈의와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는 분데스리가 규정에 따라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산초는 후반전에 연이어 득점포를 터뜨려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도르트문트는 파더보른에 6-1로 대승을 거뒀다.

이후 산초는 트위터를 통해 "프로에 와서 처음 해트트릭을 달성했다"며 "오늘날 세계에선 변화가 필요한 더 중요한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달콤하면서도 씁쓸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하나로 뭉쳐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
우리는 함께일 때 더 강하다!"고 덧붙였다.

플로이드는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폐 위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질식했다. 주변 행인이 이 영상을 촬영해 공개하면서 공분이 일었고 현재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