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세일 등 8개 행사 매달 개최
코로나 집단감염 또 터지면 차질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1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정부의 하반기 내수 활성화 정책은 '축제의 연속'으로 요약된다.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8개 분야와 관련한 축제를 기획하고 1700억원 상당의 쿠폰을 뿌려 대대적인 내수 진작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도 코로나19 집단감염 추이가 들쑥날쑥한 가운데 당장 이달부터 시작되는 축제 권장 정책이 탈 없이 실현 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1일 정부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부터 국가 축제를 거의 매달 진행할 예정이다.
첫 시작은 대·중소 유통업체,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로 이달 26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치러진다. 이어 특별여행주간(6월 20일~7월 19일), 푸드페스타(6~7월) 등으로 각종 여행·외식·농축산물 판매 행사와 연계하고 온·오프라인 행사를 동시 추진한다. 10월에는 콘텐츠·소비재·관광 등을 연계한 한국문화축제(K컬처 페스티벌)를 열고 11월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대한민국 수산대전이 기다린다. 여름철 휴가가 집중되는 8~9월을 제외하면 연말까지 매달 정부 주도의 대규모 축제가 열리는 것이다.
정부는 '판'만 까는 데 그치지 않고 '돈'도 쥐여주기로 했다. 3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소비진작을 위한 1684억원 규모의 8대 분야 할인 소비쿠폰을 뿌리기로 한 것이다. 8대 분야는 숙박, 관광, 공연, 영화, 전시, 체육, 외식, 농수산물 등이다. 1인당 공연 8000원 상당의 할인쿠폰, 3만~4만원 숙박 할인쿠폰을 주거나 주말 외식업체 5회 이용 시 1만원 쿠폰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에 따른 소비촉진 효과는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또 그간 호응도가 높았던 지역사랑상품권의 발행 규모를 확대하고 승용차 개별소비세 30%를 한시 인하한다. 고효율 가전기기 구매금액 10% 환급액 한도도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축제를 통한 내수 활성화의 성공 여부는 코로나19 진정세에 달려 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태원클럽발 감염자와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지난달 28∼31일 나흘간 79명→58명→39명→27명 등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수도권 교회 집단감염 여파가 영향을 미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몇년간 공들인 '코세페'도 자리잡지 못했다. 피해업종을 총망라해 정부가 급하게 만든 생색내기 축제들 같다"며 "코로나가 진정되지 않으면 이 계획도 차질이 불 보듯 뻔하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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