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결제해도 잔돈은 내 계좌로
16개 은행 서비스… 국민銀 제외
3일부터 앱을 스마트폰으로 다운받아 결제는 물론 인출, 거스름돈도 스마트폰 계좌로 받을 수 있는 모바일 현금카드 시대가 열렸다.
카드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은행 계좌에 든 돈으로 직접 결제하고 인출도 가능한 '모바일 현금카드' 시대가 열렸다. 특히 현금으로 결제했어도 거스름돈을 스마트폰 계좌로 받을 수 있게됐다. 다만 해당서비스는 국민은행 계좌로는 이용할 수 없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계좌 기반의 모바일 직불(현금카드)서비스가 이날부터 시작됐다.
모바일 현금카드 서비스는 14개 시중은행과 농협, 수협중앙회 등 금융기관 16곳으로 구성된 금융정보화협의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서비스다. 이용 방식은 은행계좌를 보유했다면 누구나 모바일 현금카드 앱을 다운로드받아 QR코드를 생성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CD·ATM 등 자동화기기를 통한 입출금은 물론 편의점, 마트 등 가맹점에서 대금결제, 캐쉬백(현금인출),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안정성 점검과 시범서비스를 거친 SC제일은행 등 10개 금융기관에서 우선 실시한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비자 예금계좌 보유 은행과 가맹점 거래은행이 서로 다른 경우에도 결제할 수 있다. 참여은행 간 CD·ATM 교차 이용도 할 수 있다.
가맹점 서비스는 농협하나로마트 직영매장 약 300곳에서 먼저 실시된다. 올 하반기중 이마트24, 미니스톱, 현대백화점 등에서도 이용이 가능해진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소비자의 이용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신용카드 등 다른 지급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비용 구조여서 가맹점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서비스에서 국민은행이 빠진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국민은행 측은 "이미 2016년부터 KB스타뱅킹 앱에서 유사서비스인 'KB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를 운영중"이라며 "잔돈적립 기능도 공동앱과 맞춰 3·4분기 중 오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서비스가 제로페이와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도 넘어야할 산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QR코드를 기반으로 가맹점과 소비자의 은행 계좌간 이체를 통해 결제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면서 "제로페이에 비해 가맹점에 있어서도 한계가 있는 만큼 시장에서 어느정도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안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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