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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이제 사모펀드 의혹 심리…재판 2라운드 돌입

입시비리 주요 증인신문 진행 사모펀드 의혹 심리…서증조사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 매수 등

정경심, 이제 사모펀드 의혹 심리…재판 2라운드 돌입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자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의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5.2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서 자녀 입시비리 혐의에 대한 증인신문 절차가 상당수 진행된 가운데, 이번에는 사모펀드 관련 혐의에 대한 심리가 시작된다.

정 교수의 혐의가 크게 자녀 입시비리, 사모펀드 의혹, 증거인멸교사 세 가지로 나눠지는 가운데 사실상 정 교수 재판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권성수·김선희)는 4일 오전 10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16차 공판을 진행한다.

정 교수 재판은 당초 사모펀드 관련 혐의부터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검찰은 관계자 접촉 및 진술 회유 등을 우려하며 정 교수의 구속기간 내 자녀 입시비리 혐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져 자녀 입시비리 혐의가 먼저 심리됐다.

당시 검찰은 '사모펀드 키맨'으로 불리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 사건이 종결된 후 사모펀드 관련 혐의가 심리돼야 훨씬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씨 재판은 지난 2일 변론이 종결됐고, 오는 30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정 교수 재판에서는 자녀 입시비리 혐의를 심리하며 '표창장 위조' 관련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 '허위 인턴 의혹' 관련 장영표 단국대 교수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다만 증인 소환에 한차례 불응한 한인섭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등에 대한 신문 절차는 아직 남았다.

정경심, 이제 사모펀드 의혹 심리…재판 2라운드 돌입
[서울=뉴시스]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를 지난해 11월 11일 구속기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정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 혐의 관련 주요 증인들에 대한 신문이 상당수 이뤄진 가운데, 이날부터 정 교수 재판은 사모펀드 의혹 관련 심리를 시작한다. 이날은 검찰과 변호인이 각각 사모펀드 관련 혐의에 대한 서증조사를 진행한다.

정 교수는 사모펀드 관련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신고·미공개정보이용)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다.

정 교수는 조씨로부터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한 2차 전지업체 WFM의 미공개 정보를 전달받고, 이를 이용해 지난 2018년 1~11월 차명으로 약 7억13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매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코링크PE와 허위 경영 컨설팅 계약을 맺고 용역료 명목으로 매월 860여만원씩 총 19회에 걸쳐 1억5700만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정 교수는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에 취임해 주식 처분 의무 규정에 따라 8억6000만원의 유휴자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자, 사모펀드에 14억원을 출자하면서 이를 99억4000만원으로 부풀려 금융위원회에 거짓 보고한 혐의도 받는다.

이 외에도 정 교수에게는 조 전 장관이 공직에 있었던 지난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공직자윤리법상 재산등록 및 백지신탁 의무를 회피할 목적으로 3명의 차명계좌 6개를 이용해 790회에 걸쳐 금융거래를 하는 등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 역시 적용됐다.


지난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던 정 교수의 단골 미용사 구모씨는 '정 교수가 계좌를 빌려달라고 하면서 자신이 민정수석 배우자라서 주식거래를 못 한다고 했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이날 검찰과 변호인이 서증조사를 마치면 오는 11일과 12일 조씨를 법정에 불러 증인신문할 계획이다. 이후 조 전 장관 최측근이자 청문회 인사팀장이던 김미경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 이상훈 코링크PE 대표 등을 차례로 증인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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