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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협회, "BCT 월 1300만원 수용 불가" 현장 복귀 촉구

운임 현실화 파업 55일째…협회 4일 입장문
“건축 착공면적 급감이 차주 수입 감소 원인” 

시멘트협회, "BCT 월 1300만원 수용 불가" 현장 복귀 촉구
제주지역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화물노동자들이 운임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가운데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주=좌승훈 기자] 한국시멘트협회는 4일 입장문을 내고 “50일 넘게 제주도 건설현장을 중단시키고 지역경제를 마비시키는 화물연대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노동자들은 파업을 종료하고 현장으로 복귀해 달라”고 촉구했다.

협회는 “화물연대 BCT 차주 측 주장에 따르면, 도내 BCT 차주의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수입은 841만원에 달한다”며 “BCT 차주의 월 1300만원 수입 보장 요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일 교섭에서 BCT 차주 측이 요구한 55% 인상안을 반영할 경우 월수입은 무려 1300만원,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약 1억5600만원”이라며 “이처럼 높은 운송수입의 보장 요구는 도내 건설업 관련 종사자의 통상 소득과 비교해도 과도한 수준이자, 내부 원가절감 노력이 한계에 도달한 시멘트업계에도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특히 “BCT 차주의 수입 감소는 도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시멘트 공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도내 건축 착공면적은 건설경기가 정점이었던 2016년 대비 무려 62%나 떨어졌고, 시멘트 공급량 역시 40%나 급감하는 등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건축 착공면적 발표 시점과 약 6개월의 시차를 보이는 시멘트산업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더 큰 위기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협회는 “이미 상반기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시멘트 공급량은 두자릿수인 약 15% 감소(잠정)가 예상되고 있지만 오히려 화물연대 BCT 차주는 무려 55%에 달하는 두자릿수 인상을 요구하며 모든 손실을 시멘트업계에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모적이고 상처뿐인 파업의 장기화는 BCT차주는 물론 아니라 건설 관련 종사자, 나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지역 경제 전반에 큰 손실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시멘트 공급 정상화를 통한 도내 건설공사 재개를 위해 BCT 차주 여러분의 조속한 현장 복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화물연대 제주지부 BCT 분회 노조원 30여명은 지난 4월10일부터 운임료 인상을 요구하며 55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국토교통부가 과속·과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1월 도입한 최저임금제 성격의 ‘안전운송운임제’가 육지부처럼 중·장거리 운송에는 적합하지만, 단거리 운송이 대부분인 제주지역의 현실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현실에 맞는 운임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