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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고가매입 의혹' 정의연 안성 쉼터도 압수수색

검찰 '고가매입 의혹' 정의연 안성 쉼터도 압수수색
정의기억연대가 운영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소재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모습. 2020.5.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의연이 운영했던 경기도 안성시 쉼터(힐링센터)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정의연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5일 오전 11시쯤부터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정의연의 힐링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정의연 측 관계자는 "갑자기 검찰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한다고 해서 변호인 중 시간에 맞춰 입회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건물 입구 비밀번호만 알려줬다"라며 건물이 이미 매매돼 건물 안에 정의연 관련 서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의연은 지난 2013년 현대중공업의 기부금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거주를 위해 안성 힐링센터를 7억5000만원에 구입했으나 최근 이를 절반 가격인 4억2000만원에 판 것으로 알려져 헐값으로 매각했다는 비판을 받았다.(관련기사: 정의연 의혹의 핵심 '안성 쉼터' 누굴 위한 힐링센터였나)

특히 정의연의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힐링센터를 매입하며 평소 친분이 있던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계약과정에서 부당한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거주 목적의 사업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건물을 매각하게 됐고 매각 과정에서 시가의 차이로 손해가 발생했다며 사과했다. 다만, 정의연은 건물의 매입과 판매 과정에서 누군가 개인적 이익을 챙긴 부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런 해명에도 보수성향의 시민단체는 힐링센터 의혹에 대해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힐링센터를 정의연 측에 매각했던 건설사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건설사 관계자는 "(압수수색과) 관련한 사실은 저희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 실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수사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5월20, 21일에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정의연 사무실과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 주소지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거주하고 있는 마포구 연남동 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