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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거침없는 질주...대선에 발목잡힐까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 거침없는 질주...대선에 발목잡힐까
S&P500 지수 추이와 미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 왼쪽(노란선) 확진자수(단위: 1000명) , 오른쪽(파란선) S&P500 지수(단위: 포인트) /사진=팩트세트, 존스홉킨스대, CNBC

뉴욕증시가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시황을 가장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8일(이하 현지시간) 연초 대비 상승률이 마침내 플러스(+)로 돌아섰고, 나스닥 복합지수는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S&P500 지수도 사상최고치 경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각각 7%, 5% 만을 남겨두고 있다.

주가가 다시 심각한 변동을 겪을 것이라는 비관론은 일시적으로 자취를 감췄고, 경제재개와 지난 5일의 깜짝 5월 고용동향 등에 힘입어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다만 오는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증세와 이에따른 주식시장 하강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V자 반등 기대감에 질주
미 경제가 5월 800만개 일자리 감소 전망과 달리 250만개 일자리를 늘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V자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도 계속 늘고 있다.

통계오류를 감안하더라도 대규모 일자리 감소는 없었다는 점이 강조되며 시장의 낙관전망이 힘을 받아 지난주에 이어 8일에도 주식시장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주 4.9% 상승한 S&P500 지수는 이날 1.2% 더 올라 3232.39로 마감했다. 올 전체 상승률은 플러스로 돌아서 0.05%를 기록했다. 3월 23일 저점에 비해서는 47% 넘게 올랐다.

대형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도 지난주 6.8% 오른데 이어 이날 1.7% 더 뛰었다. 2만7572.44로 마감해 올 손실을 3.3%로 좁혔다.

이번 상승장 핵심 동력인 기술주들이 포진한 나스닥지수는 1.1% 상승한 9924.74를 기록했다. 사상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올 전체로는 10.6% 올랐다.

경제재개와 기대를 압도하는 고용지표가 시장 질주의 배경으로 꼽힌다.

전설적인 헤지펀드매니저로 듀케인패밀리 오피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스탠리 드러큰밀러는 CNBC와 인터뷰에서 경제재개가 주식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QE),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등도 주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러큰밀러는 특히 자신이 연준을 과소평가했다면서 주식시장이 이렇게 빨리 회복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피어스는 고용 개선을 주된 동력으로 꼽았다.

250만개 일자리 증가는 2월 이후 사라진 일자리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대규모 추가 실업을 예상했던 것과는 비교조차 어려운 좋은 성적이라면서 "이번주 예상보다 더 빠르고 활기찬 경제활동 재개를 나타내는 지표들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낙관했다.

증세가 최대 변수
주식시장이 장밋빛 전망에 취해 있지만 분석가들은 벌써부터 11월 대선 이후를 걱정하고 나섰다.

폭스 비즈니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대선에서 승리하는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 전역을 휩쓰는 시위와 이에대한 강경대응이 하락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추락세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어 바이든의 승리가 더 가까워졌다.

온라인 시장·정치 이벤트 예측업체 프리딕트잇에 따르면 바이든의 대선 승리 확률은 이제 55%에 이른다.

바이든의 승리는 법인세율 인상과 자본이득세·배당과세 상승, 규제 강화를 불러 주식시장 상승세에 제동을 걸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워싱턴 싱크탱크 조세재단 분석에 따르면 바이든이 당선되면 지난 2017년 세계 최고수준인 35%에서 21%로 떨어졌던 미 법인세율은 28%로 오를 전망이다.

이는 기업실적 악화로 연결돼 주가지수에 부정적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모간스탠리의 수석 미 주식전략가인 마이클 윌슨은 이에따른 기업실적 감소로 S&P500 지수가 100~150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윌슨은 여기에 투자심리 악화, 기업 투자 둔화, 그리고 이에따른 경제성장 둔화 효과까지 더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수석 미 주식전략가 데이비드 코스틴은 "비록 코로나19가 기록적인 경제활동 둔화를 부르고는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조세정책이 (기업)실적과 이에따른 주가에 더 큰 위험이 된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