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김부겸 "기본소득 앞서 고용보험 확대 급선무…논쟁 제발 진지했으면"

김부겸 "기본소득 앞서 고용보험 확대 급선무…논쟁 제발 진지했으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3.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기본소득에 앞서 고용보험 확대가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앞으로 닥쳐올 위기에서 우리에게 더 절실한 것은 '촘촘한 사회안전망'"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기본소득에 대한 대권 주자들의 주장이 분출되는 가운데 김 전 의원이 이전에 밝혔던 "복지 없는 기본소득은 본말이 전도된 주장"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김 전 의원은 "당장 닥친 코로나 위기에서 기본소득 지급은 대증 요법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기본소득은 '코로나 이후'라는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기본소득을 도입한 핀란드와 스위스에 대해 "두 나라는 모두 사회안전망이 먼저 구축된 상황에서 기본소득을 실험했던 것"이라며 "우리는 (고용보험) 가입률이 절반이 채 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용보험의 확대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며 임시·일용직 노동자, 특수고용·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 자영업자까지 대상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기본소득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이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인 노동자들에게 결과적 소외로 흘러서는 안 된다"며 "하물며 '사회주의 배급' 운운하는 낡은 색깔론은 빠져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 관한 모처럼의 정책 논쟁"이라며 "제발 좀 진지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진보정당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노동의 정치에 좀 더 힘을 실어야 한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선적 관심, 그것이 민주당이 지향해야 할 정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