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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기본소득, 통합당 입장에서 해볼 만한 이슈"

박형준 "기본소득, 통합당 입장에서 해볼 만한 이슈"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2020.6.1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유새슬 기자 =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10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제기한 기본소득 도입 문제에 대해 "통합당 입장에서 해 볼 만한 이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1대 총선 때 통합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 교수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당 초선의원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이렇게 밝혔다.

박 교수는 "기본소득 논의가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논쟁으로 축소됐지만, 기본소득에 접근하는 우리의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파의 기본소득 논의는 복지체계의 재편,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같이 맞물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박 교수는 "복지제도 개편 프로그램으로 남는 비용, 축적된 비용으로 기본소득을 이야기하면서 기본소득을 자기계발과 직업 선택을 유연하게 하는 식으로 간다면 (기본소득) 프로그램을 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특히 "제일 중요한 것이 노동시장 개혁인데 노동시장 개혁을 안 하고 복지제도 개혁을 못 하는 상황에서는 좌파든 우파든 기본소득을 할 수가 없다"며 "기본소득을 논의하려면 노동·복지·교육 개혁과 연결되는 안을 제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통합당의 정강·정책에서 '보수'를 삭제하겠다고 해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보수가 가진 긍정적 역할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과거에는 이랬는데, 지금 좌파가 다 망쳤다는 식의 인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박 교수는 "(통합당이) 스스로 영남권 보수, 60대 이상, 강경 보수 유튜버 속에 너무 둘러싸인 것이 아닌가 자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