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플로이드19' 흑인사망 조롱했다가…美 '피트니스 거물' CEO 하차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백인 경찰들 손에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조롱한 크로스핏의 그레그 글래스만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고 영국 BBC가 9일 보도했다. 크로스핏은 각 운동의 장점을 모은 피트니스 운동법 브랜드로 세계 각지 1만3000개 체육관과 제휴하고 있다.

글래스만 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크로스핏 CEO에서 물러나 은퇴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지난 6일 크로스핏 커뮤니티에 분란을 일으켜 많은 회원들에게 의도치않게 상처를 입혔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된 것은 그가 6일 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가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BlackLivesMatter) 태그를 달고 쓴 트윗 "인종차별은 시급한 대응을 요구하는 공중 보건 문제"에 대한 답이었다.

이 게시물에 그가 "플로이드-19가 문제"라고 조롱 섞인 트윗으로 답한 것이다.

다른 스포츠 업체나 단체는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죽음에 대해 애도하고 항의했지만 크로스핏은 "왜 우리가 그를 애도해야 하나"고 반문까지 했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크로스핏은 플로이드 죽음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글래스만은 트윗을 올리기 수 시간 전에 체육관 소유주들과 줌 화상으로 한 사적 대화에서 "우리는 플로이드를 애도하지 않는다.
나도 내 직원도 그러지 않았다"면서 "왜 내가 그를 애도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수백개의 체육관들이 크로스핏을 제휴 브랜드 이름에서 삭제했다. 아디다스도 성명을 내고 크로스핏과의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밝혔고 크로스핏 선수들까지 글래스만을 비난하는 등 큰 파장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