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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 떠나는 날, 미국 첫 흑인 공군참모총장 탄생

브라운 장군 청문회 거쳐 지명승인

미국에서 사상 첫 흑인 공군참모총장이 탄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 상원은 찰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 지명자(사진)에 대한 인준 투표를 진행해 찬성 98표 대 반대 0표로 승인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례적으로 표결과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다.

브라운 장군은 2018년 7월부터 태평양 공군사령관으로 재직해왔으며 이달 말 물러나는 데이비드 골드파인 공군참모총장의 자리를 물려받는다. 그는 지난 3월 초 공군참모총장으로 지명됐고 지난달 7일 청문회를 거쳤다. 그는 전투 중 130시간을 포함해 총 2900시간 이상의 비행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조종사다.

이번 인준은 지난달 25일 체포 중 가혹행위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매장일에 이뤄졌다. 브라운 지명자는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의 인종 차별과 백인 사회에서 자신의 투쟁을 담은 동영상을 게재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는 "공군으로서 나의 경력을 되돌아본다. 어린 시절 비행 중대에서 나는 몇 안 되는 흑인이었고, 고위 장교일 때는 사무실에서 유일한 흑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슴에 똑같이 날개가 달린 똑같은 비행복을 입고도 나는 동료들에게 '네가 조종사냐'는 질문을 받아야 했다"고 회고했다.

브라운 장군은 1989~1993년 합참의장을 지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에 이어 군 최고 수뇌에 오른 두 번째 흑인 출신 인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찰스 브라운 장군을 미국의 역대 최초 아프리카계 군 총장으로 임명하기로 한 나의 결정이 지금 상원에 의해 승인받았다"며 "미국을 위해 역사적인 날!"이라고 적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