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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제 원흉 콜럼버스'…美시위대 동상 철거해 호수에 버려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9일 밤 리치몬드의 버드 공원에 세워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을 끌어내리고 호수로 던져버렸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분노한 시민들이 제국주의 시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역사적 인물의 미화에 대해도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날 시위대는 밧줄로 동상을 넘어뜨리고 불붙인 성조기를 덮은 후 호수로 밀어넣어버렸다. 지난 5월25일 백인 경찰에게 목누르기를 당해 사망한 흑인 남성의 죽음에 대한 분노로 미 전역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제국주의 시대의 상징임에도 미국 역사에서 우상시됐던 콜럼버스 동상 철거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앞서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서 동상이 철거되거나 페인트칠 당하는 굴욕을 당했고 보스턴에서는 동상의 머리가 뽑혔다.

1451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태어난 콜럼버스는 스페인 여왕의 후원을 받아 신대륙을 발견하기 위해 대서양을 횡단했다. 1492년 10월12일에 처음으로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해 식민지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