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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운전하는 자이언트 판다? 알고보니

- 4개월된 차우차우...신고 받고 경찰 조사

中 운전하는 자이언트 판다? 알고보니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캡쳐

중국 도로에서 자이언트 판다가 자동차 운전대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돼 경찰이 조사를 벌이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11일 중국 매체 신랑망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중국 쓰촨성 러산시 도로에서 판다가 차량 운전대에 앉아 있다는 신고가 동영상과 함께 접수됐다.

경찰이 동영상을 분석한 뒤 차량 소유자인 여성 양옌을 이달 9일 안전운전 방해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해당 동물은 실제 판다가 아니라, 중국산 품종인 반려견 차우차우를 판다처럼 보이도록 염색한 것이었다.

양옌은 다른 큰 개가 자신의 반려견을 쫓아와 공격하자, 깜짝 놀라 이 판다를 조수석에 넣었는데 운전하는 동안 자신의 앞으로 왔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일부러 자신이 품에 안은 채 운전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다.

양옌의 반려견에 대한 유명세는 처음이 아니다. 그는 한 달 전 베이징에서 아름다운 소녀를 뜻하는 ‘메이니우’라는 이름의 태어난 지 4개월가량 된 차우차우를 구입했다.

양옌의 직업은 서예가이자 화가였다. 또 중국 국보인 판다를 좋아했다. 그는 가끔씩 판다를 그리곤 했는데 메이니우가 반려견 중 매우 귀엽고 모양도 판다와 흡사해 분장시켰다고 설명했다.

메이니우는 원래 흰색 털을 가지고 있었다. 양옌은 검은콩과 식초에서 우려낸 순수 천연염색제로 분장을 했기 때문에 사람이나 반려견에게 해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양옌은 염색을 끝낸 차우차우를 쇼핑을 할 때마다 데리고 나갔고 곧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인터넷에도 관련 동영상이 잇따라 올라갔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과 달리 전문가는 이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러산시 소형동물 구조단체의 장모씨는 “염색약이 반려견의 몸에 해가 없어도 존엄성은 지켜져야 하며 모든 반려동물을 올바른 방법으로 사랑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러산시 경찰은 양옌에 대해 안전 운전 교육을 실시하면서 교통안전에 유의하라고 경고하는 것으로 사건을 일단락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