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참 아쉬운 한 해가 되고 있다. 왜냐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갇혀 있다 보니 어느새 '봄'을 건너뛴 채 '여름'이 성큼 다가와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 초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유난히 더위를 호소하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일컬어 '주하병(注夏病)'이라고 말하고 치료의 대상으로 본다. 실제 남들보다 얼굴도 더 벌게지면서 땀도 더 많이 흘리기도 하고 머리가 띵하면서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밥맛이 없어 기운이 달린다고 하고, 화가 올라오다 보니 갈증이 나면서 평소와 다르게 쉽게 짜증도 내게 된다.
이 경우 대부분 시원하고 차가운 것을 찾게 마련이다. 하지만 막상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거나 선풍기, 에어컨 바람을 쐬어도 효과는 그때뿐이다. 오히려 찬 것을 먹고 배탈이나 나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는 이럴 때 찬물은 '입만 헹구고 뱉어버리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갈증을 해소하는 데 있어,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는 것은 땀이나 소변으로 다 빠져나가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단순히 외부에서 공급되는 수분이 아니라 내 몸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진액이 필요하다.
이때는 '오미자'를 마셔보면 도움이 된다.
오미자는 우리 몸의 수분이 새는 것을 막아주면서 엑기스 진액 생성을 촉진시킨다. 사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지 않는가. 이렇게 내 몸에서 진액이 만들어져야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만약 뜨거운 차로 마시기 힘들다면 체온과 비슷하게 미지근한 온도로 묽게 마셔도 좋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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