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파이낸셜뉴스] '황제 군 복무' 의혹이 일고 있는 공군 부대에 대한 감찰에 들어간 가운데, 예하 부대 대대장이 갑질과 음주운전 은폐 등을 했다는 추가 증언이 나왔다.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근 '황제병사'로 문제되고 있는 부대(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의 직속 부대 비위를 추가적으로 폭로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경기 화성 남양읍에 있는 모 공군 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다는 작성자는 "해당 부대 대대장은 폭언, 갑질, 횡령, 사적지시 등 수많은 비위 의혹에 대해 올해 초 조사를 받았다"며 "그러나 비위 사실 중 많은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가장 가벼운 주의경고 조치가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해당 대대장이 △병사에게 관사 청소 등 사적지시 △소속 하사 음주운전 은폐 △다리를 다친 병사에게 뜀걸음을 지시하는 등 가혹행위 △퇴근한 간부에게 대리운전 지시 △군수품을 빼돌려 사적유용 △휴가 중인 병사의 전화 태도를 문제 삼아 강제 복귀시키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대장은 가족초청행사 때 병사들에게 너네들은 어른이니까 힘든 걸 얘기하지 마라", 폭언 의혹이 있었던 병사에게는 "네 맘 이해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피해자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청원인은 전했다.
공군 측은 해당 대대장이 올해 초 경고 처분을 받았으나, 신고자에게 보복하고 추가로 갑질했다는 의혹이 접수돼 공군본부에서 감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원인은 "조사 과정에서 진술자들이 공개되면서 해당 장병들에게 보복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청원이 올라간 후 이루어질 2차 가해가 두렵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여단에서는 앞서 대기업 부회장 아들인 소속 병사가 1인 생활관을 사용하고, 부사관 등 간부에게 빨래 심부름을 시키는 등 '황제 군생활'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군본부가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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