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CRT 추진계획 발표
기존에 단절됐던 곳 모두 잇는
간선망 등 2030년 완성 목표
불법 주정차 시민신고제 활용
대중교통 내 휴대승차 방안도
오는 2021년까지 서울시 자전거도로 23.3㎞가 추가 완성돼 '동서남북 대동맥'이 완성된다. 기존에 단절된 자전거도로가 촘촘히 연결돼 서울 어디든 자전거를 이용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CRT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CRT는 '자전거 하이웨이(Cycle Rapid Transportation)'를 의미한다. 서울시내 곳곳을 자전거로 안전하고 쾌적하게 달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940㎞ 규모의 자전거도로를 2030년까지 총 1330㎞로 늘린다는 목표다.
■동서남북 잇는 자전거도로 구축
먼저 2021년 상반기까지 한강대로 4.2㎞와 청계천로 왕복 11.88㎞ 등 총 16㎞ 간선도로망을 구축한다. 기존 6개 교량에 이어 양화·동작 등 6개 교량에도 7.2㎞ 길이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추가 신설된다. 성북천·정릉천·중랑천 자전거도로는 청계천 자전거도로와 연결한다.
이들 도로가 완공되면 단절됐던 자전거도로가 촘촘히 연결된다. 도심과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을 남-북(광화문~한강대로~한강대교~여의도)과 동-서(청계천~성북천·정릉천·중랑천·한강)이 이어지는 간선망이 완성된다.
특히 6개 한강 교량은 단순 이동을 넘어 서울식물원, 서울숲, 올림픽공원 등 주요 공원과 연결하는 가족친화형 자전거 관광루트로 만들어진다. 청계천로-정릉천 연결구간의 경우 항구 위 공간을 활용한 코펜하겐의 '사이클 스네이크'와 같은 고가도로 방식의 이색 자전거도로도 선보인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2030년까지 자전거 전용도로율과 교통수단분담률을 자전거 선진국 수준인 7%, 15%까지 높여 '자전거 1시간 생활권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버스, 택시에도 자전거 휴대
이를 위해 4대 분야, 15개 핵심과제도 선정했다. 4대 분야는 △주요 간선도로망(선도구간) 신설 △기존 자전거네트워크 단절구간 연결 및 시인성 개선 △대중교통 연계 △시민정책참여 확대다.
먼저 끊어진 자전거도로를 연결한다. 자전거 우선차로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시인성도 개선하는 등 기존에 조성된 자전거 네트워크를 보완하는 데도 집중키로 했다. 선 유도봉, 분리시설물 등을 설치해 안전성을 높인다. 올해 3월 도입한 ‘자전거 전용차로’ 불법 주·정차 시민신고제를 적극 활용해 자전거도로의 독립성을 높일 계획이다.
지하철, 버스, 택시에 자전거를 휴대 승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시도한다. 구릉지 등 경사구간이 많은 서울의 지형 특성과 기존 도로상황 등을 고려해 자전거도로 구축에 한계가 큰 구간은 대중교통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극복한다는 아이디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보행친화도시를 넘어 세계 최고의 자전거 천국을 만든다는 목표로 사람 중심 자전거 혁명을 계속해나가겠다"며 "2021년 말까지 동서남북 자전거 대동맥을 구축하고 2030년까지 계획도 차질 없이 준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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