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협업 등 외연 확대
제휴 카드 신청도 20만건 넘어
카카오뱅크가 1200만명이 넘는 고객을 기반으로 한 증권, 신용카드 등 제휴 서비스를 확대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수수료 수익 증가로 오는 2·4분기 당기순이익도 예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공개(IPO)에도 한 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7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최근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 대상에 KB증권을 추가했다. 카카오뱅크는 과거 한국투자증권 등 주주사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수준에서만 제휴 사업을 해왔다. 하지만 고객수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외연 확장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2월 NH투자증권을 추가했고, 이번에는 KB증권과 협력하는 등 업계 대형 증권사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응도 폭발적이다. 앞서 제휴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를 통해 200만개가 넘는 신규 계좌를 개설했다. 복잡한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절차를 카카오뱅크 앱과 연동해 대폭 간소화한 것이 주효했다.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에 이어 제휴 신용카드 사업도 본격화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4월에 내놓은 제휴 신용카드의 신청건수는 7일 기준 20만건을 돌파했다. 신용카드는 심사를 거쳐 발급이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 카드 발급건수는 이에 못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정체돼 있는 신용카드 업계를 감안하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휴 신용카드 고객 모집은 카카오뱅크가 담당하며, 발급 심사 및 관리는 제휴를 맺은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씨티카드가 맡는다.
카카오뱅크가 제휴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면서 당기순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출시한 제휴 신용카드의 경우 카드사들은 신규 발급건에 대해 10~15만원 안팎의 수수료를 카카오뱅크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최근 IPO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김광옥 전 한국투자파트너스 전무를 부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늦어도 내년에는 주식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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