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국가정보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북 관련 보고를 제대로 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보였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급기야 개성 남북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극단적인 행동까지 나선 것이 단기간 내에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정원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북미 정상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됐음에도 국정원이 지나치게 긍정적인 보고만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대통령에게) 혹시 대북 관련 보고를 할 때 희망섞인 보고를 한 것인지, 나쁘게 이야기하면 기망인데 정말 몰랐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시나리오상으로 (북한의 부정적 기류) 이런 것에 대해서 언제부터 알았냐, 작년 10월부터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었던 것"이라며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에 그런 이야기 계속 나오는데도 불구하고.."라고 설명했다.
보고에 대해 "대통령이나 주위에 보고를 어떻게 했나, 구두보고를 했는지, (국정원에게) 보고 단계를 좀 가져와보라고 하려 한다"며 "그런데 국정원은 안 가져올 것이다. 앞으로 국정원법에 보고 못한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을 넣어야 하는 문제가 거대담론이 됐다"고 경고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어제까지 좋았다가 오늘 갑자기 이런게 아니지 않나"라며 "사실 코로나에 가려서 그렇지, 되게 오래전부터 진행되어온 일"이라고 단언했다.
김 의원은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 "삐라 문제도 이 문제가 없었다고 해도 북한이 시비걸었을 것이란게 중론"이라며 "시비걸지 않으면 이 문제를 미리 해결하던지, 제가 보기엔 이 문제를 안이하게 생각해서 (조치를) 안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김 의원은 북한의 향후 도발에 대해 "제일 걱정되는 것은 군사도발이다. 개량화된 진전된 무기체계로 도발하는 것"이라며 "제일 염려되는게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것까지 하면 파국으로 갈 것"이라며 "시기는 아주 영리하게 잘 선택한 시기다.
내년의 경우는 우리가 대선 전이고 올해는 미국 대선이 11월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이 치적인데 실패를 자인할 수 없지 않겠나"라며 북한의 이번 조치에 대해 "시기는 영리하게 잘 선택했다. 사악하지만 영리하다"고 평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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