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육 가격 비싸지자 장기보관 가능한 통조림 제품으로 단백질 보충
한국의 스팸 인기 외신들도 주목
다양한 스팸 제품들. 사진=호멜 홈페이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후 고기 통조림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경기 둔화에 따른 불안감으로 신선육 가격이 비싸지자 소비자들이 저렴한 통조림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22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 블룸버그는 세계 소비자들이 단백질 보충을 위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저렴한 고기 통조림을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독일 등 일부 국가의 도축 시설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신선육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미국의 경우 지난달 소고기 가격이 두배나 뛰어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월 첫주 이후 지난 13일까지 미국내 고기통조림 제품 판매가 70% 이상 급증했다. 영국에서는 아침식사용으로 많이 소비되는 콘비프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외신들은 한국에서 스팸의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에도 주목했다.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스팸 소비가 많은 국가다. 한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된 2~3월 가정에서 취사가 늘면서 명절에 선물로 받은 제품들이 소비됐다. 4월이후에도 판매가 급증했다. 올해 4~5월 한국내 스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나 증가했다. 스팸은 필리핀에도 오래전부터 정착됐으며 하와이에서는 주먹밥인 무수비 재료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스팸의 제조업체인 미국 호멜푸드의 브라이언 릴리스 이사는 "제품이 최근 같이 관심을 많이 끈 것은 대공황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세계 120개국에서 유통되는 덴마크 브랜드 튤립의 돼지고기 런천미트는 올해 판매규모가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스퍼 렌브로호 튤립 최고경영자(CEO)는 "판매가 특정 지역이 아닌 유럽과 아시아에서 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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