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정세현 "文대통령, 남북관계 성과 집착말고 북핵문제 터 닦아야"

정세현 "文대통령, 남북관계 성과 집착말고 북핵문제 터 닦아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위기의 한반도 어디로 갈 것인가? 북핵 문제 발생, 원인과 해법'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통일부 장관)은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 성과를 내는데 집착하지 말고, 다음 정부가 북핵문제를 해결하도록 일하기 쉽게 터전을 닦아놓고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의 한반도 어디로 갈 것인가?-북핵 문제 발생 원인과 해법'을 주제로 열린 초청강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자제 결정을 한 뒤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담화 등에서 남측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음 행동을 준비하겠다고 한 만큼, 한미워킹그룹 밖에서 핵 문제를 풀기 위해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4·27 판문점선언 복원에 그치지 말고, 6·12 북미정상회담 성과가 이행될 수 있을 정도의 북미관계를 촉진할 수 있도록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북한의 핵 문제를 키운 건 미국의 오락가락하는 대북정책이었다고 꼬집었다.

정 수석부의장은 "미국이 1990년대 초에 북한과 수교를 해줬으면 한반도 냉전 구조가 해체됐을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싼값에 해결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대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을 전제로 대북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 대선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정 수석부의장은 "새 정부가 들어섰을 때 바이든 부통령도 오바마 전 대통령 때 같은 전략적 대북정책이 아닌 클린턴 전 대통령 때의 대북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판을 짜주민 좋겠는데 그런 일을 한국 정부가 해주면 나쁘지 않다"며 "그러려면 남북관계를 미리 복원해놓는 게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회고록 발간으로 파문을 일으킨 존 볼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선 "조지 부시 정부 들어서 북핵문제가 다시 불거지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면서 "짐작컨대 부시가 이란,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정하게 한 것도 볼턴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