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6.25 당시 납북 피해자와 후손들이 25일 북한 정부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변호사단체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은 이날 오전 납북 피해자들을 대리해 서울중앙지법에 총 3억4000여만원의 손해배상을 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국학자이자 4대 국경일 노래 작사자인 위당 정인보 선생과 이길용 전 동아일보 기자, 홍재기 변호사, 김윤찬 전 판사, 김명배 전 마포형무소 형무부장, 이남운 철도 기관사, 송종환 전 대한해운공사 총무과장, 강재성 전 사법서사, 이용준 대전 철도 사무원, 기업인 김영일씨 등 10명과, 이들 유족 13명이 원고로 이름을 올렸다.
김태훈 한변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70년 전 이날 새벽 4시에 북한 김일성이 계획적으로 남침을 해 수십, 수백만이 죽고 다치고 실종됐다"며 "그중에서도 대표적 피해가 바로 10만 가까이 되는 민간인들인 납북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6.25 전쟁이 일어남과 동시에 북한은 대한민국 주춧돌이 되는 지도층 인사들과 각 직역별로 유능한 인재들을 납치하고 도중에 살해해 행방불명됐다.
10만명의 피해자와 그 가족, 유족들이 70년 동안 피나는 아픔을 겪어야 했고, 북으로 끌려간 분들은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정부를 기다릴 수도 없고 누구한테 호소할 수도 없다"며 "그래서 우리는 드디어 북한 정부와 김정은을 직접 대상으로 해 손해배상 소장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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