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로레알, 인종차별 지적에 '하얀' '연한 살결' 표현 뺀다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이 26일(현지시간) 피부미용 제품에서 '하얗게 해주는'(whitening), '피부가 흰'(fair), '살결이 연한'(light) 등의 단어를 삭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피부 미용 제품에서 많이 쓰이는 이런 표현들이 인종차별을 부추긴다는 소셜미디어의 비난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유니레버도 비슷한 내용을 발표한 데 이어 로레알도 이처럼 반인종주의 물결에 동참했다. 유니레버와 로레알은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양대 기업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카리브해 국가들에서 이들의 미백크림은 인기가 있다. 이들 국가들은 인종적으로 백인종이 다수가 아님에도 여성들 사이에서 흰 피부가 선망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전세계에 인종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거대한 물결이 일었다. 하지만 하필 유니레버는 이즈음 '페어 앤 러블리'(하얗고 사랑스러운) 브랜드를 출시해 집중적으로 뭇매를 맞았다.
로레알의 제품 라인에도 화이트 컴플리트 멀티 액션 크림이라는 미백 크림이 있어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유니레버와 로레알은 문구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선에서 뒤로 물러섰지만 존슨앤존슨은 더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 존슨앤존슨은 아예 아시아와 중동 시장에서 뉴트로지나 클린앤 클리어 브랜드로 판매되는 미백 크림의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